가격만 빼면 감동…게임·유튜브 한 눈에 보는 갤탭 S12 울트라

이영근 2026. 10.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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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S12 울트라 사용기
갤럭시 북5 Pro 14(왼쪽)와 14.6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 탭 S12 울트라(오른쪽) 비교. 이영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출시한 ‘갤럭시 탭 S12 울트라’를 2주간 써본 소감은 ‘크다’였다. 14.6인치 화면과 삼성 덱스(DeX)의 조합은 만족도가 높았다. 넓은 화면에서는 여러 앱을 PC처럼 여러 창으로 띄우고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덱스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화면을 둘로 나눠 한쪽에는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다른 쪽에는 유튜브를 띄워봤다. 게임을 하면서 야구 경기를 봐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게임 자체를 보는 맛도 확실해졌다. 작은 스마트폰에서 보던 캐릭터가 14.6인치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순간 작은 감동마저 밀려왔다.

다만 직접 조작을 시작하니 큰 화면이 되레 부담이 됐다. 화면이 커진 만큼 손가락 이동 거리도 길어져 30분쯤 플레이하자 피로감이 쌓였다. 마우스나 키보드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선 세밀한 조작에 한계가 있었다.

갤럭시 탭 S12 울트라의 14.6인치 화면에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메이저리그 중계를 동시에 띄운 모습. 화면은 넉넉했지만 오래 조작하면 손가락 피로감이 컸다. 캐릭터 볼 틈도 없이 적을 요격하느라 바쁘다는 니케 유저들의 항변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영근 기자

업무용으로 활용하니 큰 화면의 강점이 더 선명해졌다. 한쪽 화면에 기사나 문서를 열어두고 다른 쪽에 제미나이나 챗GPT 같은 생성 AI를 열어 바로 질문하거나 요약을 맡겼다. 창을 계속 넘나들지 않아도 돼 작업 흐름도 끊기지 않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AI를 옆에 띄워놓고 일하기 좋은 태블릿’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S펜과 덱스까지 활용하면 노트북으로 했던 작업 상당 부분을 처리할 수 있었다.

단 692g라는 무게는 애매하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는 일반 노트북보다 가볍지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영상을 보거나 전자책을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무게다. 태블릿처럼 소파나 침대에서 편하게 들고 쓰기보다 키보드를 붙여 책상 위에 놓고 쓰는 쪽이 더 어울려 보였다.

갤럭시 이용자라면 생태계의 편리함을 알아챌 수 있다. 갤럭시 버즈4 프로를 갤럭시 S25 울트라와 탭 S12 울트라에 연결한 뒤 번갈아 음악을 재생하자 별다른 조작 없이 소리가 재생 중인 기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5.1mm 두께의 갤럭시 탭 S12 울트라(위)와 11.6mm인 갤럭시 북5 Pro 14(아래)의 확연한 두께 차이. 이영근 기자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256GB 와이파이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189만9700원이다. 전작 같은 용량보다 가격이 30만원 넘게 올랐지만, 화면 크기와 해상도 등 핵심 사양에는 큰 변화가 없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지난해 출시된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계열 칩이다. 가격이 아쉬운 이유 중 하나다.

190만원을 들여 영상 시청과 웹서핑만 하기엔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14.6인치 화면과 S펜, 덱스, 갤럭시 생태계를 바탕으로 생성 AI와 코딩 같은 작업까지 한 기기에서 처리하려는 이용자라면 아직 이보다 마땅한 대체재를 찾기 쉽지 않을 듯하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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