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인생의 상처마저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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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는다고 인생에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픔과 실패까지 사용해 궁극적으로 선을 이루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믿는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고통마저 선한 일에 사용하시는 게 아닐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삶을 버려두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일하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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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 살 때 시작된 틱 증상으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 열다섯 살에 미국으로 떠났다. 틱에 대한 편견은 덜했지만 가족과 익숙한 사람들을 떠난 외로움은 깊어졌다. 어느 순간 미래가 궁금하지도, 기다려지지도 않았다.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감에 빠졌다.
그 무렵 크리스천인 친오빠는 내 고난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 말이 너무 싫었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나를 이렇게 아프게 두시는지 원망스러웠다. 어느 날 무릎을 꿇고 울며 기도했다. “하나님,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시간이 흐르며 기도 가운데 다시 하나님을 만났다.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고 삶의 의미와 감사도 되찾았다. “하나님, 저를 향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 질문 끝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제도와 구조를 만드는 일을 꿈꾸게 됐다. 미국에서 의료 정책과 경영을 공부하며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국내 자살 문제에 관한 대통령실 자문을 위한 조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나와 비슷한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 역시 그 아픔을 겪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2024년 한국으로 돌아와 마인드풀커넥트를 설립했다. 한국은 어린 시절의 상처가 시작된, 돌아오기 두려운 곳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고통마저 선한 일에 사용하시는 게 아닐까. 고통을 겪은 경험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돕는 것이 내게 주신 소명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설립 3년 차인 마인드풀커넥트는 ‘마인드 에스오에스(MINDSOS)’라는 이름으로 마음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아픈 마음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캠페인을 펼친다. 청소년들이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의 어려움을 살피도록 정신건강 예방 교육도 진행한다. 부족한 점도 많고 갈 길도 멀지만 내 아픔이 누군가를 돕는 출발점이 됐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이제야 10여년 전 오빠의 말을 조금 이해한다. 여전히 모든 고난의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삶을 버려두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일하신다고 믿는다. 지금의 어려움도 과거의 상처도 내 인생의 마지막 이야기는 아니다. 고난마저 선한 일에 사용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나를 지탱했고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아픔이 외면받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돌보는, 조금 더 마음이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약력> △국무조정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 자살예방정책 자문단 위원 △한국자살예방협회 민간네트워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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