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주사 2번 맞고도 살아남았다…사형수에게 무슨 일이

현예슬 2026. 10. 23. 22: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형집행 시도에도 생존한 크리스타 파이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 집행에 실패한 교정당국이 사형수의 정맥을 찾지 못해 약 10차례 주삿바늘을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형수는 독극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변호인 랜디 스파이비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지난달 30일 사형 집행 당시 교정당국이 정맥주사 라인을 확보하는 데 약 49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교정당국은 파이크의 오른팔 정맥주사 라인을 약 6분 만에 확보했지만, 왼팔에서는 정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양팔 여러 부위에 약 10개의 주삿바늘을 사용했으며, 파이크는 얼굴을 찡그리며 통증을 호소했다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교정당국 관계자들은 왼팔 정맥을 살펴보며 혈관이 터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주사 라인이 제대로 확보됐는지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부위에 삽입했다가 제거한 바늘이 심하게 휘어져 있었다는 내용도 진술서에 담겼다.

교정당국은 결국 양팔에 정맥주사 라인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사형 집행을 진행했다.

그러나 약물 투여가 시작된 뒤 파이크는 “팔이 터질 것 같다. 화끈거린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파이크는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숨지지 않았다. 결국 사형 집행은 중단됐고 파이크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파이크는 병원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다가 지난 6일 의식을 회복했으며, 10일 퇴원해 기존에 수감돼 있던 교정시설로 복귀했다.

테네시주 사형 집행 규정은 첫 번째 약물 투여로 사망하지 않을 경우 두 번째 용량을 투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두 번째 투여 이후에도 생존했을 때의 절차는 규정하지 않고 있다.

사형 집행 실패 이후 빌 리 테네시주지사는 올해 남은 사형 집행을 중단하고 외부 전문가를 통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파이크는 18세였던 1995년 남자친구와 함께 당시 19세였던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1996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