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올해 절반에도 못 미쳐”…보험업계 내년 과제는

김미현 2026. 10. 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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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험시장 성장률이 올해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반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보험료 수입은 늘지만 일부 상품과 기존 계약에 기댄 성장세가 이어지고, 늘어난 판매비도 수익성 개선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회보험료가 16.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내년에도 신규 판매 회복은 더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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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제공
내년 보험시장 성장률이 올해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반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보험료 수입은 늘지만 일부 상품과 기존 계약에 기댄 성장세가 이어지고, 늘어난 판매비도 수익성 개선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보장을 발굴하는 한편, 기존 계약 관리와 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27년 보험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생명·손해보험 합산 보험료는 약 299조원으로 올해보다 3.5%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증가율인 8.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퇴직연금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성장률은 각각 2.3%, 4.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을 이끄는 상품도 제한적이다. 내년 전체 보험료 증가분의 89%는 생명보험 보장성보험과 손해보험 장기보험에서 나올 전망이다. 다만 생명보험 보장성보험은 전체 보험료가 6.8% 늘어도 새 계약에서 처음 들어오는 초회보험료는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초회보험료가 16.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내년에도 신규 판매 회복은 더딘 셈이다.

신규 가입을 늘리려면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 가입에 관심 있어 여러 상품을 유심히 봤다는 한 주부는 “올해는 간병보험에서 간병인을 쓸 때 받는 보험금을 늘리거나 줄이는 변화만 반복된 것 같다”며 “제대로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보험이 필요해도 가입할 여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A보험사 전속설계사는 소득 활동을 중단한 고령 고객은 월 3만원 수준의 보험료도 부담스러워해 판매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판매비 늘어도 수익성 제약…계약 관리·보장 확대 과제

다만 보험사들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원은 대면 영업과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판매 경쟁으로 사업비가 늘고 있지만, 새 계약에서 예상되는 미래 이익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판매수수료 체계와 건전성 규제도 바뀔 예정이어서 모집비용 조정과 자본 확충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K-ICS) 관리와 제도 변화에 따른 부담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기존 주력 보장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면서 노후소득과 건강·돌봄, 기업위험 등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자원을 재배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특히 인공지능(AI)·사이버·기후 등 새로운 위험 영역에서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험데이터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헌수 원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은 영업력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가 결정한다”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워 보장갭을 메우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이 감당해야 할 위험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인수한 위험을 끝까지 책임지는 이행 역량과 소비자 신뢰를 함께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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