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풍자’ 대만 코미디언에 청부폭력…“중국인이 사주”

송세영 2026. 10.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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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한 대만 코미디언에게 청부폭력을 행사한 일당이 기소됐다. 이들은 해당 코미디언에게 중상을 입히면 1800만원을 주겠다는 중국 본토인의 청부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보국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이하오 청부폭력에 가담한 이들은 대부분 범죄조직이나 이들과 연계된 흥신소라며 "배후에 중국공산당의 지시나 자금 지원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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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미디언 황이하오. 페이스북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한 대만 코미디언에게 청부폭력을 행사한 일당이 기소됐다. 이들은 해당 코미디언에게 중상을 입히면 1800만원을 주겠다는 중국 본토인의 청부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2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신베이시 검찰은 전날 코미디언 황이하오(44)를 차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히려 한 혐의로 민간 조사업자 정모씨 등 5명을 기소했다. 이들에겐 각각 2년 7개월~5년 6개월의 징역형이 구형됐다.

황이하오는 지난해 12월 타이베이의 유명 코미디 클럽 ‘카마디’에서 시 주석을 풍자하는 만담 공연을 했다. 이후 공연 영상을 일부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이 영상이 해외 화교사회에 널리 유포되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황이하오의 공연에 불만을 품은 중국 본토인 K씨는 정씨에게 청부테러를 의뢰했다. 팔과 다리를 부러트려 황이하오가 지난달 20일로 예정됐던 공연 무대에 서지 못하게 해주면 45만 대만달러(약 1800만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정씨는 지난 7~8월 황이하오의 오토바이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불법 부착해 이동경로와 생활패턴을 파악하고 자택주소와 차량번호 등을 수집해 K씨에게 보고한 뒤 25만 대만달러(1000만원)를 선금으로 받았다.

이후 다른 일당과 교통사고로 위장한 테러를 계획한 뒤 지난달 8일 범행용 차량을 구입했다. 같은 달 11일 황이하오 자택 인근 골목에 숨어있다가 황이하오가 귀가해 오토바이를 세우는 모습을 보고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운전을 맡은 공범이 황이하오의 비명을 듣고 차를 세우면서 황이하오는 우측 골반 타박상을 입는 데 그쳤다. K씨는 부상이 가볍다는 이유로 잔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형 의견에서 “중국공산당이 국경을 넘어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탄압한 사례”라며 “중국공산당이 폭력으로 여론을 침묵시키려 한 것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코미디 클럽 ‘카마디’는 지난 5월에도 남성 2명이 배설물과 페인트를 뿌려 피해를 입었다. 당시에도 중국 측 인물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관련자들이 기소됐다.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보국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이하오 청부폭력에 가담한 이들은 대부분 범죄조직이나 이들과 연계된 흥신소라며 “배후에 중국공산당의 지시나 자금 지원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려면 중국의 초국경적 탄압을 억제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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