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밀어낸 일본인 투수, 잠실이 남긴 마지막 승리투수

케이비리포트 2026. 10. 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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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장고 끝에 내린 결단이 가을야구에서 빛을 발했다.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시라카와는 5이닝 1실점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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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아시아쿼터 투수 최초로 PS 선발승 거둔 KIA 시라카와, 잠실구장 마지막 승리투수로 기록

[케이비리포트 기자]

▲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9K 호투로 숭리투수가 된 KIA 시라카와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장고 끝에 내린 결단이 가을야구에서 빛을 발했다.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 성적과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불안요소가 적지 않았지만 시라카와는 가을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시라카와는 5이닝 1실점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3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섞어 LG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는 5회말, 무사 1루에서 문정빈, 문성주, 박동원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KIA는 시라카와의 호투와 경기 초반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13-1로 낙승을 거뒀다. 2회초 나성범의 선제 솔로포와 김도영(시리즈 MVP)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7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시라카와는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서 총 투구수 76개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투타가 조화를 이룬 KIA는 준PO 3연승으로 시리즈를 손쉽게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KIA 시라카와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케이비리포트
시라카와의 정규시즌 성적을 감안하면 3차전 쾌투는 반전에 가깝다. 올시즌 시라카와는 총 18경기(17선발)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5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 1.75를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도 두 차례 등판해 1패 9.1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베테랑 양현종을 대신해 준PO 3차전 선발로 낙점됐을 때 상대 전적과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우려된 이유다.
하지만 KIA 벤치는 후반기 이후 점점 좋아진 시라카와의 투구와 구위에 주목했다. 2024시즌 SSG와 두산에서 대체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시라카와는 같은 해 1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부상 이력과 과거의 기복에도 다시 KBO 무대에 선 시라카와는 정규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고 큰 무대에서 새가슴이라는 오명도 떨쳐냈다.
▲  2024시즌 SSG와 두산에 이어 KIA에 입단한 시라카와(출처: KBO야매카툰 중 시라카와 컷)
ⓒ 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이번 승리는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는다. 시라카와는 역대 일본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마지막 승리투수라는 의미도 더했다. 잠실 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삼진 9개를 잡아낸 것은 투수로서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제 시라카와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KIA는 준PO를 3경기 만에 속전속결로 끝내 선발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를 비롯 필승조의 체력을 아끼고 나흘의 휴식 기간을 확보했다. 시라카와 역시 1주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삼성 타선에 맞춘 투구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  준PO 3차전 MVP로 선정된 시라카와
ⓒ KIA 타이거즈
다음 과제는 지속성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삼성 타선은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 이재현 등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가 많고 올시즌 LG보다 타선의 파괴력이 높다. 시라카와가 다시 등판한다면 초반 스트라이크 확보와 장타 방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시라카와는 KBO리그에 잠시 머물다 떠난 투수였다. 하지만 다시 기회를 잡은 올시즌엔 잠실구장의 마지막 승리투수로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시라카와가 KIA의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한 몫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KIA-삼성 가을 전쟁사, 누가 이길까? [KBO야매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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