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약탈품 중고 시장? 사실은... 허위 영상에 낚인 한국 언론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10. 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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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 대규모 시위 도중 파리 등 일부 도시에서 약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 시위 중 약탈된 명품이 파리 거리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다'는 영상이 국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KBS 뉴스는 20일 '[잇슈#태그] 프랑스 약탈 끝나고 '중고마켓 등장'한 수상한 명품들'이라는 뉴스 영상에서 한 X(옛 트위터) 영상을 소개하면서 "프랑스의 한 거리. 길바닥에 고가의 명품 가방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상자에 담긴 명품 브랜드 제품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약탈 사태 때 훔친 물건들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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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약탈 사태 이전 스페인 마드리드 노점상 모습... KBS, MBC 등 국내 언론도 무검증 보도

[김시연 기자]

▲  KBS, MBC, MBN, 뉴스1 등에서 최근 프랑스 시위 중 상점에서 약탈된 명품이 프랑스 거리에서 팔리고 있다며 보도한 한 X(옛 트위터) 영상은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짜 명품을 파는 노점상 영상으로 확인됐다.
ⓒ KBS/MBC
최근 프랑스 대규모 시위 도중 파리 등 일부 도시에서 약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 시위 중 약탈된 명품이 파리 거리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다'는 영상이 국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KBS, MBC, MBN, 뉴스1, KNN 등 국내 주요 언론도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프랑스 약탈품 중고 거래 시장'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언론이 보도한 영상은 실제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 마드리드 거리에서 촬영된 불법 노점상 영상으로 확인됐다. 촬영 시점 역시 프랑스에서 약탈 사태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10월 17일 이전인 지난 10월 12일 이전에 촬영한 영상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약탈품 중고 시장? 스페인 마드리드 노점상 영상 둔갑

KBS 뉴스는 20일 '[잇슈#태그] 프랑스 약탈 끝나고 '중고마켓 등장'한 수상한 명품들'이라는 뉴스 영상에서 한 X(옛 트위터) 영상을 소개하면서 "프랑스의 한 거리. 길바닥에 고가의 명품 가방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상자에 담긴 명품 브랜드 제품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약탈 사태 때 훔친 물건들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동일한 영상이 21일 MBC 뉴스( [뉴스포착] 싸게 나온 명품의 수상한 출처…프랑스 약탈 뒤 쏟아진 뻔뻔한 판매글), MBN 뉴스("정품 맞아, 매장서 훔쳤거든"…중고시장에 쏟아진 명품들), KNN 뉴스("롤렉스·셀린느, 길바닥 노점에 등장?" 약탈한 명품 '떨이 판매' 대환장 사태), 뉴스1 TV(프랑스 시위 격화에…명품·포켓몬 카드 등 '수상한 중고 거래') 등에도 최근 프랑스 거리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프랑스에서 약탈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스페인 마드리드 거리에서 촬영한 노점상 영상으로 확인됐다. 당시 노점에 진열된 가방 역시 프랑스에서 약탈당한 실제 명품이 아닌 가짜 명품(이른바 '짝퉁')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팩트체크 매체인 <말디타>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에체바리아 부국장은 21일 IFCN(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 회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파리 거리에서 약탈된 물품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영상에 대해 여러분의 주의를 환기한다"면서 "실제로는 스페인에서 촬영된 영상임에도 X(옛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13개 언어로 확산돼 최소 2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해당 영상의 원본 영상은 적어도 지난 10월 12일부터 X에서 유포됐으며 당시 프랑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시위 도중 상점 약탈 사태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건 지난 10월 17일 이후다.

실제 지난 12일 원본 영상을 올린 릭 데카드(@deckard75351)는 스페인어로 "이들은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가운데 하나인 그란 비아와 칼라오 사이의 인도에서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나 시위, 약탈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
▲  한 스페인 사용자(@deckard75351)가 지난 10월 12일 X에 올린 원본 영상에는 마드리드의 그란 비아 거리에 있는 그란 비아 지하철역 입구 모습과 '마드리드'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버스가 보인다.
ⓒ X계정(@deckard75351)
실제 해당 영상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그란 비아 거리에 있는 다국적 통신 기업 '텔레포니카' 건물과 그란 비아 지하철역 입구를 볼 수 있으며, 영상 속에 등장하는 버스에는 "마드리드"라는 글자가 써있다.
<오마이뉴스>가 구글 지도에서 마드리드 그란 비아 지하철 역 주변 스트리트뷰를 확인한 결과 해당 영상과 동일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구글 지도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그란비아 지하철역 주변 스트리트뷰를 통해 원본 영상과 동일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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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거리에서 약탈한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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