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직 총리의 일침, “역사 모른 채 함께 중국에 맞서자고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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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더 이상 반성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는 일본의 상황에 우려를 드러났다.
22일 일본 민영방송 BS-TBS에 따르면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 19일 '보도1930'에 출연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역사인식을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이시바 전 총리는 "어느 나라든 빛나는 역사와 반성해야 할 역사가 있다"고 말한 뒤 "일본국은 대일본제국의 승계 국가다. 그렇다면 그 그림자도 이어받아야 하지 않는가"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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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의) 역사를 모른 채로 ‘함께 중국에 맞서자’고 하면 상대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나. 역사에 성실하지 않은 나라는 제대로 된 외교관계를 쌓을 수 없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더 이상 반성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는 일본의 상황에 우려를 드러났다. 이웃 국가와 외교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반성하는 자세가 거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2일 일본 민영방송 BS-TBS에 따르면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 19일 ‘보도1930’에 출연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역사인식을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이시바 전 총리는 “어느 나라든 빛나는 역사와 반성해야 할 역사가 있다”고 말한 뒤 “일본국은 대일본제국의 승계 국가다. 그렇다면 그 그림자도 이어받아야 하지 않는가”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일본을 침략한 게 아니지 않냐.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켜 수천만명이 죽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한 뒤 “그런 일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외교관계를 쌓을 수 있는가”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8월 15일 제2차세계대전 패전일 추도사에서 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 표현을 빠트린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반성 표현은 아베 전 총리가 집권한 다음 해인 2013년 빠졌다가 지난해 12년 만에 이시바 전 총리에 의해 부활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당시 “지난해 (총리 재직 시절) 추도식 연설에서 반성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은 반성이 없는 곳에서 교훈이 불쑥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1년 단명 총리’로 끝났던 이시바 전 총리는 퇴임을 앞둔 지난해 10월 ‘전후 80년 소감’을 발표하며 “역사 앞에 늘 겸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당시 “반성과 사죄를 새롭게 더할 계획은 없다”고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표방하는 ‘부국강병’ 노선에 대해서도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이시바 전 총리는 “(자신의 총리 재직 시절) ‘즐거운 일본’을 표방한 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도 “강한 일본을 목표로 했을 때 결국 (2차대전) 패전으로 이어져 이후 풍요로운 일본을 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아마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인도와 영국에 뒤쳐질 전망이다”며 “지금까지 계속해온 것이 정말 경제를 강하게 했을까”라고도 질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꾸준히 밝힌 정치인이다. 그는 1994년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멋대로 (일본을) 대표해서 사과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으며, 2005년에는 담화에 대해 “이 분별없는 견해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범죄 국가의 국민’으로 자손을 옭아매게 될 것”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일본 국회에서는 야당 의원이 총리의 과거 발언들을 언급하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나”고 물었다. 그러자 다카이치 총리는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무라야마 담화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입장 변경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총리 개인의 견해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것이다.
지난 8월 15일에는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방향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요하이’(멀리서 하는 참배)를 하고 공물 대금을 총리 명의로 봉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항의 성명을 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이에 대해서는 “야스쿠니를 대하는 자세의 관점에서는 실제로 참배를 하던 요하이를 하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쟁을 시작한 사람들과 아무것도 모르고 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함께 합사돼있다”며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봐야할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시바 전 총리 역시 총리 재직 시절 야스쿠니에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방송에서 “자신이 어딘가 틀린 것은 아닌지 늘 반성하는 것이 보수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다시 한 번 파시즘과 포퓰리즘, 내셔널리즘이 결합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도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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