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믿음은 없다"…T1 '도란'의 롤드컵 4연패 각오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항상 그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 믿음보다 실제 경기에서 우리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까지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연패를 달성한 T1의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사상 첫 4연패를 앞두고 강조한 것은 과거의 우승 경험보다 현재의 경기력이었다.
지난해 생애 첫 롤드컵 우승을 통해 여유와 넓어진 시야를 얻었다는 그는 올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 다시 세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현준은 22일 진행된 롤드컵 에셋데이 화상 인터뷰에서 과거 국제대회 성적이 올해의 경기 결과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T1이 롤드컵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실제 게임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T1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롤드컵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T1에 합류한 최현준도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지만, 지난 9월 2026 LCK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패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롤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최현준은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롤드컵을 준비하며 이를 고치기 위해 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롤드컵 우승은 최현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젠지e스포츠와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국내 리그 우승을 경험한 그는 T1 합류 이후 처음 세계 정상에 올랐다.
최현준은 첫 우승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면서도 "마음가짐에서는 약간의 여유가 더 생겼을 것 같고, 경기를 보다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도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현준은 팀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각 선수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며 "제가 맡은 역할도 경기나 챔피언(캐릭터)마다 항상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주도적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할 수행을 위해 강조한 요소는 넓은 챔피언 풀이다. 경기마다 팀에 필요한 역할이 달라지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 챔피언을 자신 있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탑 라이너에게는 당연히 라인전도 중요하고 후반 한타(대규모 교전) 단계도 중요하다"면서도 "지금은 챔피언 풀이 넓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 있게 챔피언을 플레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조커픽'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번 롤드컵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챔피언이 있는지 묻자 구체적인 선택을 공개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다만 "롤드컵에서는 조커픽이나 챔피언 숙련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실제 경기에서 자신감을 갖는 기반이 되는 셈이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바텀 라이너 '페이즈' 김수환과의 호흡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에는 서로의 경기 방식을 이해하고 합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함께 치른 경기만큼 팀워크도 한층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최현준은 "페이즈는 게임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이 확실한 선수"라며 "시즌 초반에는 팀원들과 합을 맞추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합도 많이 맞았고 오랫동안 함께한 선수처럼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롤드컵에서는 다섯 명의 시너지가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준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도 개인의 활약보다 팀의 승리다. 그는 "내 플레이를 더 보여주려고 욕심내기보다는 팀의 움직임에 맞춰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승은 최현준에게 새로운 책임감도 안겼다. 그는 "지난해 새롭게 합류해 팀의 롤드컵 3연패에 기여했는데, 이러한 우승은 많은 팬들과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느꼈다"며 "그만큼 경기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현준은 "멀리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시차도 많이 다른데 경기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면 우리도 열심히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T1은 오는 24일 오전 7시(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에서 열리는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브라질의 로스(LOS)를 상대로 4연패 도전의 첫발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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