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6억·성북 9억 천장 뚫자 2030 멘붕… “사기도 살기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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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찾은 서울 노원구와 성북구의 공인중개사무소. 기자가 질문을 하는 10여분 사이에도 전화는 꾸준히 걸려왔지만 중개사들은 "문의만 많고 거래는 반토막"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 인근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는 "주로 20·30대가 와서 (디딤돌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 매물을 찾는데, 해당하는 매물이 별로 없다"며 "몇 달 사이 가격이 5억원대에서 6억원대로 넘어가며 거래가 뜸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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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뛰며 대출 가능 매물 씨말라
청년·신혼부부 선택지 사라져
문의만 많고 거래량은 반토막
“이번에 안 사면 못 살것 같다”
망설이던 실수요자들 ‘패닉바잉’
매물 찾아도 전월세난이 발목

지난 19일 찾은 서울 노원구와 성북구의 공인중개사무소. 기자가 질문을 하는 10여분 사이에도 전화는 꾸준히 걸려왔지만 중개사들은 “문의만 많고 거래는 반토막”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책 대출의 기준선을 넘어가버린 집값이 이유다. 청년, 신혼부부들의 ‘서울 마지막 보루’로 통하는 외곽 지역 아파트마저 몇 달 새 가격이 뛰며 새로 전세를 구하지도, 선뜻 매매하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 인근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는 “주로 20·30대가 와서 (디딤돌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 매물을 찾는데, 해당하는 매물이 별로 없다”며 “몇 달 사이 가격이 5억원대에서 6억원대로 넘어가며 거래가 뜸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북구 한신한진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김모씨 역시 “매물이 (신생아특례대출이 되는) 9억원 밑일 때는 문의가 좀 있었는데 그 기준선을 넘어가니 문의가 딱 끊겼다”며 “매매가 9월엔 없었고, 10월에 1건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서울 외곽에서 내 집 마련을 시도하던 청년, 신혼부부들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 실거주 의무 등으로 전월세 매물이 줄자 ‘생존 매수’에 나선 청년들이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가격이 급격히 오른 영향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해제거래 제외) 자료를 분석해보니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 전용 49.94㎡의 거래 중위값은 올해 1분기 5억5000만원에서 3분기 6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성북구 한신한진아파트 전용 84.87㎡도 8억75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뛰었다. 가격이 오르며 저가 거래 비중도 줄었다. 올해 1~9월 노원구 전체 거래에서 6억원 이하 비중은 지난해 동기(55.1%)보다 5.6% 포인트 감소한 48.3%로 낮아졌다. 성북구는 같은 기간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63.8%에서 45.7%로 대폭 감소했다.
가파른 오름세에 매수를 미루다 결국 한참 오른 가격에 ‘패닉 바잉’을 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신생아를 키우는 한 30대 부부는 올해 초부터 성북구 한신한진아파트를 8억원대, 9억원대에 살 기회가 있었지만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쳤다. 계속 오르는 가격을 보던 이들은 결국 이달 30평형 매물을 10억원 중반에 매수했다. 거래를 중개했던 김씨는 “너무 가격이 오르는 것 같으니 기다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아내가 ‘이번에 안 사면 못 살 것 같다’며 울더라”고 전했다.
예산에 맞는 매물을 찾아도 전월세난이 발목을 잡는 일도 벌어진다. 두 자녀를 둔 30대 부부는 지난달 상계주공9단지 전용 64.82㎡를 5억5000만원에 계약하고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했지만 지난 15일 집주인에게 해약 의사를 전달받았다. 현 세입자가 직전 재계약 때 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퇴거하겠다던 기존 발언을 뒤집고 추가 거주 의사를 밝힌 탓이다.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으로 이사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의사 번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상계주공9단지 전용 49.94㎡ 2층 매물의 신규 전세 계약이 지난 9일 보증금 3억3000만원에 체결됐지만 지난 12일 체결된 같은 층의 갱신 계약은 2억470만원이었다. 보증금 차이가 1억2530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박모씨는 “6억원 이하 매물이 있어도 세입자가 살고 있어서 입주 시기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거래가 해약되면 매수인은 그만한 가격에 다시 집을 얻기가 정말 힘들어진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호가, 실거래가가 올라버리니 더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외곽 지역은 대출 총량이 많지 않아 금리 인상에 대한 체감이 덜하다”며 “거주가 중요한 지역인지라 올해까지는 매수 압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young@kmib.co.kr
박수빈 기자 subibi@kmib.co.kr,subib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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