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에 뒷돈 주고 논문게재’ 中 연구부정 스캔들 또 터졌다

송세영 2026. 10. 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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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암 연구 학술지 '캔서 셀'의 편집장이 논문을 실어주는 대가로 최소 200만 위안(약 4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를 통해 제기됐다.

이어 "마오가 편집장으로 있는 한 '캔서 셀'에 원고를 보내거나 심사를 받아선 안 된다"면서 "'캔서 셀'에 게재된 중국 논문들이 뒷돈을 주고 발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두 엄격한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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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이 중국 베이징대 종신 석좌교수. 웨이신

세계적인 암 연구 학술지 ‘캔서 셀’의 편집장이 논문을 실어주는 대가로 최소 200만 위안(약 4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를 통해 제기됐다. ‘캔서 셀’을 발행하는 세계적인 과학출판사 셀 프레스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중국신문주간 등에 따르면 셀 프레스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관련 절차를 시작하고 외부의 독립적인 제3자에게 종합적인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원로 생물학자인 라오이 베이징대 종신 석좌교수는 지난 12일과 13일 잇달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중요한 국제학술지에서 편집자, 심지어 편집장까지 뒷돈을 요구하고 받은 사례가 있었다”면서 “중국 과학자들은 이러한 편집자들을 집단적으로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오 교수는 중국의 한 임상의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임상의는 한 국제학술지 편집장이 “초기 지불금은 200만 위안이며, 나중에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 회사가 아닌 나에게 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라오 교수는 ‘캔서 셀’의 중국 출신 편집장 스티브 마오를 장본인으로 지목하면서 “중국의 많은 기관과 조직, 사람들이 마오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오가 편집장으로 있는 한 ‘캔서 셀’에 원고를 보내거나 심사를 받아선 안 된다”면서 “‘캔서 셀’에 게재된 중국 논문들이 뒷돈을 주고 발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두 엄격한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중국 학자들이 ‘캔서 셀’에 발표한 논문 수는  2019년 5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약 10편이었다가 2024년 33편, 지난해 37편으로 급증했다. 올해 게재된 논문도 10월 현재 29편에 달한다.

마오는 라오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은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전면 부인하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라오 교수는 철회를 거부했다.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마오는 2002년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세계적 학술지인 ‘셀’의 과학편집자와 ‘사이언스’의 수석 편집자를 거쳐  2020년부터 ‘캔서 셀’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셀 프레스에서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편집·전략 이니셔티브 디렉터도 겸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학술출판 분야의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수십만 위안에서 수백만 위안을 지출하는 것은 중국에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논문을 바로 제출하면 거부될 가능성이 크지만, 내적인 관계가 형성된 뒤에는 편집자가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수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선 국제적인 학술지에 논문이 실렸을 때 받는 인센티브와 보상이 너무 크다”면서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면 학문적 명예와 함께 자원 및 연구 보조금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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