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욕설 녹취' 파문... 윤석열 향한 본심 달랐다?

곽우신 2026. 10.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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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사석에서 나눈 욕설 녹취가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홍철기TV 측은 해당 녹취가 2025년 7월 말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녹음된 것이며, 장 대표가 정치평론가 등과 대화하던 중 제3자가 녹음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사적 대화 녹취 공개와 관련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당 대표실은 제3자가 대화 당사자의 동의 없이 녹음한 것으로 확인되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녹취의 취득·유포 경위를 확인해 형사 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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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당 대표 경선 당시 윤석열 구치소 활용 전략 등 담겨... 당 대표실 법적 대응 예고에 친한계 맹공

[곽우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사석에서 나눈 욕설 녹취가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비속어가 상당수 섞인 해당 대화에는 당시 경쟁자였던 김문수 후보를 추격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구속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정서를 경선에 활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과거 장 대표가 '친한동훈계'로 분류됐을 당시 가까웠던 인사들은 그의 평소 언행과 정치적 '본심'을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장 대표는 최근에도 비공개회의 석상에서 욕설을 섞으며 격분한 발언이 보도되어 논란이 인 바 있다(관련 기사: "대표까지 XX 만들고"… 격분한 장동혁의 욕설 https://omn.kr/2k4tj).

보수 유튜브서 잇따라 공개된 녹취... 당대표실, 법적 대응 예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와 '홍철기TV'는 최근 장 대표의 발언이라며 사석에서 녹음된 음성 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다. 홍철기TV 측은 해당 녹취가 2025년 7월 말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녹음된 것이며, 장 대표가 정치평론가 등과 대화하던 중 제3자가 녹음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식당에서 욕설을 섞어 큰 소리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제보자가 녹음했다는 취지였다.

당시는 2025년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둔 시점이다. 공개된 녹취에서 장 대표로 지목된 인물은 당시 당권 경쟁에서 앞서던 김문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힐 방안을 동석자들과 상의했다. 국립현충원을 찾아 자신의 군 복무 이력을 부각하거나, 윤석열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보수 진영의 반성과 결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때 탄핵을 막지 못한 책임을 국민의힘 내부 분열에서 찾고, 이를 되새겨 앞으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경선 메시지로 내세우는 구상도 오갔다. 특히 서울구치소 방문이 언론의 비판을 부르고 강경한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면서도, 김 후보와의 차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동석자들도 선거 초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정선거 의혹을 선거 메시지에 포함하는 데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대화 중간중간에는 거친 욕설과 비속어가 반복됐다. 녹취를 공개한 보수 유튜버들은 이 같은 대화를 근거로 장 대표가 윤석열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사적 대화 녹취 공개와 관련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당 대표실은 제3자가 대화 당사자의 동의 없이 녹음한 것으로 확인되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녹취의 취득·유포 경위를 확인해 형사 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 등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녹취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에 관해서는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박상수 "장동혁의 본심"... 김종혁 "이재명 욕설은 다 까자더니"

친한계에선 녹취가 공개되자 장 대표의 평소 언행과 당대표로서의 자질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특히 한때 장 대표와 가까웠던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21일)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리고 과거 함께했던 술자리에서의 경험을 공개했다.

박 전 대변인은 '본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장 대표가 기자, 정치인, 지지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스타일이었고 자신도 여러 술자리에 동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술 먹고 흥이 오르면 장동혁은 유독 욕을 많이 했다"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 대표가 한동훈 체제 붕괴에 앞장선 뒤에도 이런 일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어 "그는 적이 되어 윤리위에서 망나니 칼춤을 춰도 자신의 욕설과 주사를 감싸주던 동지들을 배반하고 떠나더니 자신이 모았다 믿는 자들에게 녹취당해 폭로당하는 처지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가 술자리에서 정치적 계산을 본심인 양 과시하고 주변 인물을 거칠게 비난하는 성향이 있었다는 주장도 펼쳤다.

나아가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관련 당원 게시판 사건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는 부정선거 의혹을 믿지 않고 윤 전 대통령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 강성 보수 진영에 호소하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비판이다.

그는 같은 날 '장동혁의 황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도 "사실 장동혁과 대취하도록 마셔본 사람들은 저 목소리, 저 욕설 다 안다. 그저 쉬쉬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녹취가 강성 보수 유튜브에서 공개된 것을 두고 "장동혁 레짐(체제)의 황혼을 보는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일부 강성 유튜브에서 이미 이진숙·김태규 등 다른 인물을 대안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한때 장 대표를 지지하던 세력 사이에서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술 마시면 고함치며 쌍욕 서슴지 않더니.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 그래서 인성이란 걸 살피는 거다"라고 적었다. 당 대표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이재명 형수 욕설은 다 까자 안 했나? 정작 본인 거는 사적대화, 형사고소, 손해배상? 아이고 무서워"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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