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축제에 바비킴이 왜 나와? 김천의 기발한 발상

김학용 2026. 10.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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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전문점 '김밥천국'에서 착안한 이 축제는 발상의 전환이 어떻게 지역의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올해는 축제 캐릭터 '꼬달이'를 활용한 쿡킹대회와 김밥아트 체험을 비롯해 캐릭터 상품과 놀이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올해 김천김밥축제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한 고민과 시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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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의 힘, 지역축제의 성공 공식 다시 쓰는 경북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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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기자]

김밥축제에 바비킴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김밥과 바비킴. 얼핏 어울리지 않는 두 이름 사이에는 말장난에서 출발한 기발한 발상이 숨어 있다.

경북 김천시가 김밥 하나로 먹거리와 공연, 체험을 엮어 올해도 색다른 축제를 선보인다. 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직지문화공원·사명대사공원·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김천김밥축제는 이름부터 재치가 넘친다. 김밥 전문점 '김밥천국'에서 착안한 이 축제는 발상의 전환이 어떻게 지역의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천시는 젊은 세대에게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었을 때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이를 역발상으로 활용했다. 엉뚱한 답변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는 대신, 아예 김밥천국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렇게 2024년 첫선을 보인 축제는 평범한 김밥 한 줄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바꿔 놓았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초청 가수 라인업이다. '김밥'을 영어식으로 풀어 '밥이 킴(?)'이라는 발상으로 가수 바비킴을 초청하고, 노래 <김밥>을 히트곡으로 보유한 자두와 이름부터 치즈김밥을 연상시키는 가수 치즈까지 무대에 올린다. 김밥 하나로 가수 섭외까지 이어지는 기발한 상상력이다.
▲  말장난에서 출발한 기발한 발상이 숨어 있는 김밥축제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작은 아이디어로 재미와 의미를 함께 잡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 김천시
먹고, 만들고, 즐기고… 김밥 한 줄의 무한 변신

재치는 축제 운영 방식에도 묻어난다. 천편일률적인 개막식과 국회의원·시장 등 내빈들의 축사로 이어지는 의전 행사를 과감히 덜어냈다. 대신 축제의 주인공인 김밥과 방문객의 즐거움에 집중했다. 6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김밥을 맛볼 수 있으며, 합리적인 운영으로 바가지요금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도록 했다.

환경을 생각한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김밥을 플라스틱 접시에 담는 대신 뻥튀기를 그릇처럼 활용해 먹는 재미는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함께 살렸다. 축제 이름부터 공연, 운영 방식까지 곳곳에 기발함이 배어 있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작은 아이디어로 재미와 의미를 함께 잡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축제의 즐길 거리는 김밥을 먹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축제 캐릭터 '꼬달이'를 활용한 쿡킹대회와 김밥아트 체험을 비롯해 캐릭터 상품과 놀이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김밥을 맛보는 미식 축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만들고 꾸미며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의전·개막식·바가지요금 없는 '3무(無) 축제'를 시도한 데 이어, 올해는 '줄 서기'까지 없앤 '4무 축제'를 내세운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김밥을 구매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스마트 QR코드 주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사장 어디서든 QR코드로 주문·결제한 뒤 조리가 완료됐다는 알림 메시지를 받으면 음식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어르신 등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방문객을 위해 전용 키오스크 부스와 전담 안내 요원도 배치한다.
▲  "꼬숩한 냄새 안나나? 이제 김밥의 성지는 김천아이가! 달리온나 김밥축제로!"라는 글귀로 마스코트 '꼬달이'를 표현한 포스터가 축제장에 걸려 있다.
ⓒ 김천시
줄 서기는 줄이고, 도심 상권까지…축제의 즐거움 확장

축제의 열기는 도심 상권으로도 이어진다. 같은 기간 황금시장과 부곡맛고을 일원에서는 '황금포차 데이 시즌2'와 '부곡맛고을 축제, 온더로드'가 열린다. 김밥축제와는 별도 장소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황금시장의 포차 부스와 부곡동 무대공원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을 선보인다.

지역 예술인과 밴드 공연은 물론 파이어 아트쇼와 버블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다. 페이스페인팅과 에어바운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상점가 이용객을 위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축제의 즐거움을 도심 상권 방문으로 연결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올해 김천김밥축제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한 고민과 시도가 엿보인다. 축제의 소재는 김밥이지만, 차별화의 비결은 결국 발상의 전환이다. 익숙한 먹거리 하나를 유쾌한 이야기로 만들고 공연과 체험, 지역 상권까지 연결해 축제의 가능성을 넓혔다.

김천 하면 김밥천국, 김밥 하면 바비킴. 이쯤 되면 김밥 한 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번 주말, 그 답을 확인하러 김천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2026년 김천김밥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직지문화공원·사명대사공원·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 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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