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늦어질라’...서울 중구 “수도성곽 세계유산등재 반대”

남우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07woohyun@hufs.ac.kr) 2026. 10. 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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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서 관계기관에 전달
정비사업·건축 규제 우려
13일 김길성 중구청장이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 중구 제공)
서울 중구 주민 3500여명이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관련 기관에 제출했다. 등재에 따른 규제로 정비사업과 건축물 신축 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 3500여명이 서명한 의견서를 13일 서울시, 20일 국가유산청·유네스코(UNESCO)·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1월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등은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아우르는 ‘한양의 수도성곽’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한양도성 중 중구에 속한 구간은 광희문에서 다산동과 남산을 거쳐 숭례문으로 이어진다.

의견서에는 세계유산 등재 이후 적용될 수 있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로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재산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평가 대상에 포함되면 추가 절차를 거쳐야 해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구에 따르면 세계유산 등재로 인해 신당9·10·13구역 등 주택 정비사업과 남산타운 리모델링, 광희동·DDP·서소문 일대 도심 재개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산동·장충동·신당동 등 성곽 인접 지역 일반 건축물 신축·증축·개축에도 추가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

중구 관계자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 이후 오랫동안 막혀 있던 주택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중”이라며 “세계유산 등재가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해 어렵게 마련된 주거환경 개선 기회가 늦춰질 수 있다는 주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문화유산의 가치 보존도 중요하지만, 주거 환경 개선 역시 행정에서 챙겨야 할 책무”라며 “주민 우려와 의견이 관계기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사업장별 맞춤 지원으로 안정적인 도심 개발 추진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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