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에도 살얼음판…해킹 사태에 은행장 인선 ‘흔들’

최은희 2026. 10.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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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5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6260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2분기 실적(6조97억원)보다 6.4% 적다.

최종 제재 수위에 따라 4분기 이후 실적은 물론 CET1과 연말 주주환원 계획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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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담합 과징금 최대 15조 가능성…4분기 이후 변수
국민·신한·하나 정보 유출…연말 은행장 연임 ‘빨간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5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호실적 기대 속에서도 긴장감은 여전하다. 국고채 입찰 담합 과징금이 변수로 남아 있고, 잇따른 해킹 사고는 연말 은행장 인선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6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조9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별로는 KB금융이 1조8434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지주 1조6027억원, 하나금융 1조2115억원, 우리금융 9684억원 순이다.

견조한 실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대출자산 증가가 꼽힌다. 대출자산 확대는 이자이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777조191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조1258억원 늘었다. 가계대출도 같은 기간 11조958억원 증가한 632조96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만 떼어 보면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4대 금융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2분기 실적(6조97억원)보다 6.4% 적다. 신한지주(-11.9%)와 KB금융(-7.5%), 우리금융(-3.6%)은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에 힘입어 1.6%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분기에 증권 계열사에서 이익을 많이 낸 곳들이 있어 그 기저효과로 3분기 이익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비율에는 환율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이 2분기 말인 지난 6월30일 1549.4원에서 3분기 말인 9월30일 1352.8원으로 196.6원 하락했다. 이처럼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화표시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 환산 규모가 줄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높아진다. 경상적인 RWA 증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3분기 CET1 비율이 전분기보다 20~25bp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자본비율이 개선되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국고채 담합 과징금 최대 15조 가능성…4분기 이후 변수

향후 실적 악재로는 국고채 전문딜러(PD) 입찰 담합 의혹이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은 은행과 증권사 등 15개 금융회사가 2020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국고채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심사관이 담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한 관련 입찰 규모는 약 76조20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법정 상한을 적용하면 과징금은 산술적으로 최대 15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 공정위는 심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결론이 늦어지면서 3분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은행과 증권사가 모두 PD에 이름을 올린 금융그룹은 이중 제재 부담까지 질 수 있다. 최종 제재 수위에 따라 4분기 이후 실적은 물론 CET1과 연말 주주환원 계획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연쇄 해킹’ 악재…은행장 인선 직격탄

최근 발생한 ‘연쇄 해킹’ 사고도 새로운 악재로 떠올랐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은행에서 외부 해킹에 따른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신한은행이 약 2만5000명으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 119명, 하나은행 89명 순이다. 5대 은행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보 유출 사태를 사과했다. 금융감독원장은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분기 호실적에도 사고 여파는 연말 인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대 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오는 12월31일 끝난다. 실적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사고 대응 역량도 연임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만큼 부담이 크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KB금융이 회장 교체로 ‘세대교체’를 택한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2년 임기 후 교체돼 온 관행 속에 변수가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임 심사를 앞둔 시점이라 이번 사고가 현직 행장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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