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휘청'에…5대銀 퇴직연금 적립금 7년 만에 첫 감소

박경은 기자 2026. 10.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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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해 3분기 5조원 넘게 줄었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22조9천427억원이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9년 3분기 75조8천395억원에서 올해 2분기 228조1천662억원까지 27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원리금비보장 상품 비중은 2024년 말 14.6%에서 올해 상반기 말 31.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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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5조 급감…2019년 3분기 집계 이래 처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해 3분기 5조원 넘게 줄었다. 7년 만의 첫 감소로, 27개 분기 이어진 증가세가 꺾였다.

증시 상황의 영향을 받는 원리금비보장 상품에서 적립금 감소가 두드러졌다. 3분기 주가 하락에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22조9천427억원이다.

상반기 말과 비교해 5조2천235억원(2.29%) 감소했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9년 3분기 75조8천395억원에서 올해 2분기 228조1천662억원까지 27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5개 은행 모두 적립금이 줄면서 증가세가 멈췄다. 2019년 3분기 집계 자료가 발표된 이후로 처음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전 분기보다 1조6천636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이번 3분기 삼성생명에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1조2천587억원, 하나은행은 1조107억원, 우리은행은 1조28억원, NH농협은행은 2천877억원 각각 감소했다.

제도별로는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이 2조1천944억원 줄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조9천822억원, 확정급여형(DB)은 1조469억원 감소했다. DC와 IRP가 전체 감소액의 약 80%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DC와 IRP에서는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적립금 감소가 두드러졌다. DC의 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은 2조3천674억원, IRP는 3조2천411억원 줄어 두 유형에서만 5조6천85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DC와 IRP의 예금성 원리금보장 적립금은 각각 1천688억원, 1조2천520억원 늘었다.

은행 퇴직연금에서 투자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적립금 규모도 금융시장 움직임에 한층 민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원리금비보장 상품 비중은 2024년 말 14.6%에서 올해 상반기 말 31.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해당 적립금은 26조1천658억원에서 71조8천160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시장가격에 따라 평가액이 달라지는 자산이 늘어난 상황에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적립금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3분기 말 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은 66조1천90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6천255억원 줄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7%로 낮아졌다.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공시 수익률도 크게 낮아졌다. 각 분기 말 적립금으로 가중평균한 5대 은행의 직전 1년 수익률은 DC형이 상반기 말 53.82%에서 3분기 말 17.38%로, 개인형 IRP는 49.19%에서 17.76%로 하락했다. 각각 36.44%포인트, 31.43%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DB형도 11.39%에서 4.59%로 떨어졌다.

다만 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의 감소에는 평가손익뿐 아니라 상품 변경과 급여 지급, 다른 금융사로의 이전 등도 반영돼 감소액 전체를 투자손실로 볼 수는 없다.

은행권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발맞춰 각종 서비스를 추가하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ETF 당일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거나, 사후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형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뒤 3분기 들어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자산의 평가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변동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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