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후부 ‘낙하산 논란’ 5명 지원서엔…“독재정권과 싸웠다”

류효림 2026. 10. 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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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기관의 기관장·임원으로 임명된 친여권 인사 5명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운동권 경력과 정권 친화적 이력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확보한 친여 인사 5명의 지원서·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이들은 지원 시점부터 정치 이력과 정권 충성도를 과시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언론특보로 활동한 김종욱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는 “2024년 12월 3일부터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시작했다”며 12·3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또 “나는 1987년 6월 항쟁의 한복판에 있었고, 독재정권과 싸웠다”며 학생운동 이력도 서술했다. 회사의 경영 상태를 독립적으로 감독·조언해야 하는 한전 사외이사 직무와는 무관한 이력이다.

김종욱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 한전 홈페이지 캡처
2023년 9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지지하는 광주 지역 총선 입지자들이 단식·삭발·거리 농성 등을 통해 동조 투쟁에 나섰다. 최회용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오른쪽 하단)도 당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결사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연합뉴스


최회용 한전 사외이사도 “학생운동을 하다 보니 학업성적이 좋지 못했고 IMF 외환위기로 살아갈 길이 막막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무사 공부를 했다”고 지원서에 썼다. 자신의 시민단체 활동을 설명하면서는 “이름만 걸어 놓는 것이 아니었다. ‘맥쿼리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며 “아주 혁신적인 개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2021년 광주(현 전남광주)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 정책위원장 시절, 광주 제2 순환도로 사업으로 편법 이익을 챙기던 글로벌 기업 ‘맥쿼리자산운용’의 회계 구조를 지적했던 것을 언급한 대목이다. 최 이사는 2022년 이 대통령 선거캠프 광주특보단장을 맡았고, 2020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30번을 받았다.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성남 지역 시민단체 활동을 길게 열거했다. 그는 1980년 성남 YMCA 창립을 언급하며 “그 시기 이후로 성남 지운동의 앞줄에 50년을 서 있었다”고 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에 대해선 “삼보일배, 2주간의 단식 투쟁 등 나름 치열한 싸움이었다”며 “과정이 지난했는데 투옥과 기소 등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다. 가장 긴 세월을 고투했다“고 적었다. 하 사장은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결혼식 주례를 봤고, 서류와 면접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사장으로 최종 임명됐다.

최재관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023년 8월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주장하며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공수처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부와의 정책적 교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인사도 둘이다.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기관에서의 성과가 이 정부의 에너지정책 초기 성과로 평가받는 것을 잘 알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썼다. 주요 경력으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직 수행 ▶구양리 태양광발전사업을 주도해 이 대통령에게 호평받은 점 등을 서술했다. 최 이사장은 2020년과 2024년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여주-양평 지역구에 출마했다.

이태동 연세대학교 연구교수. [사진제공=이태동]

이태동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은 직무수행계획서에서 ‘국정과제와의 정합성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는 ‘국민의 주권 의지를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할 것’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데, 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의 임직원들과 이 비전을 함께 수정하고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또 “현 정부의 기후 정책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문재인 정부 시기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국제협력 전문위원 ▶2022년과 2025년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의 기후위기대응위원회, K-민주주의단에서 정책을 제안해왔다고 경력을 기술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ryu.hyo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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