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여우별' 홍정민 감독, 국제 영화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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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감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흘 만에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여우별(대표 홍정민)은 홍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스티칭 하트(Stitching Hearts)'가 미국 ILLUMINATE Film Festival이 주최한 '2026 Oneness of Humanity Micro-Shorts Competition'에서 특별언급상(Honorable Mention)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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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홍정민 감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흘 만에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여우별(대표 홍정민)은 홍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스티칭 하트(Stitching Hearts)'가 미국 ILLUMINATE Film Festival이 주최한 '2026 Oneness of Humanity Micro-Shorts Competition'에서 특별언급상(Honorable Mention)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여우별이 전한 주최 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는 전 세계 67개국에서 총 648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15편이 최종 후보(Finalist)에 선정됐다.
'스티칭 하트'는 약 90초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추억이 깃든 단추를 잃어버린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받은 단추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떠올리고, 상실의 아픔을 위로받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영상 생성 AI '시댄스(Seedance 2.0)'와 음악 생성 AI '수노(Suno)' 등을 활용해 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획부터 완성까지 걸린 기간은 3일, 실제 작업 시간은 약 10시간이다.
홍 감독은 "AI로 얼마나 빠르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지보다 짧은 시간 안에 관객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며 "한국에서 만든 이야기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해외 관객에게도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홍 감독이 그동안 연구해 온 AI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연극과 연출을 전공한 홍 감독은 영화 <승리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DOTA: 용의 피> 등 다양한 영상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앞서 장면과 카메라 움직임 등을 미리 구현하는 3D 프리비즈 작업도 참여했다.

2024년 스튜디오 여우별을 설립한 뒤에는 기존 제작 기술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AI로 개별 영상을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나리오와 캐릭터, 연출, 음악 등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 감독이 AI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현실적인 제작비 문제도 있었다.
2017년부터 개발해 온 역사 소재 장편 애니메이션 '비운의 명장 흑치상지'는 그해 충남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으며, 2024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기획창작스튜디오 지원을 통해 언리얼 엔진 기반 파일럿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당시 구상했던 규모와 완성도로 극장용 장편을 제작하려면 최소 7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홍 감독은 "이야기와 캐릭터를 개발하고 파일럿까지 만들었지만 장편으로 제작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했다"며 "꼭 그만큼의 돈이 있어야만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지, 제작 방식 자체를 바꿀 수는 없을지 고민하면서 AI를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튜디오 여우별은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양이 캐릭터 콘텐츠 '마눌냥'이다. 회사에 따르면 '마눌냥'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뒤 일주일 만에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수 1,600만회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팔로워도 약 2만6,000명 증가했다. 누적 조회수는 4천만회가 넘었다.
회사는 이러한 반응을 바탕으로 캐릭터 상품화와 라이선싱, 브랜드 협업 등 IP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기획창작스튜디오 콘텐츠 제작 지원에 선정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태권캣'에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태권캣'은 사고로 꿈을 잃은 인간 나래가 턱시도 고양이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태권도 액션과 코미디, 성장 서사를 결합했다.
스튜디오 여우별은 장편 제작에 앞서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관객 반응을 작품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20억원 이하의 제작비로 오리지널 극장용 AI 하이브리드 장편 애니메이션을 완성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향후 달성하려는 목표로, 실제 제작비 절감 효과와 장편 제작 가능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홍 감독은 "비싼 도구를 쓰고 프롬프트를 잘 작성한다고 좋은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관객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창작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제작비가 저렴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라며 "규모가 작은 스튜디오도 좋은 이야기와 연출력이 있다면 자신만의 IP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식기자 parkjs@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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