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에 팔레스타인 국기? 'AI 생성물'이었다

박성우 2026. 10. 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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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 X(옛 트위터) 계정은 "프랑스 상징 에펠탑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게양되었다고 ㄷㄷ"라며 에펠탑의 상층부와 첨탑 주변에 거대한 깃발이 걸려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의 원본 출처를 추적한 결과, 이는 실제 프랑스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시각 콘텐츠를 제작하는 특정 계정이 게시한 가공의 창작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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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일파만파 퍼져 나갔지만 원본 게시물엔 'AI 사진' 명시... 팔레스타인 국기도 아냐

[박성우 기자]

▲  19일 한 X(옛 트위터) 계정은 "프랑스 상징 에펠탑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게양되었다고 ㄷㄷ"라며 에펠탑의 상층부와 첨탑 주변에 거대한 깃발이 걸려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 X 갈무리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던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대규모 사회적 시위로 전국에 번지면서 프랑스 정국이 크게 혼란스러운 가운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게양되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19일 한 X(옛 트위터) 계정은 "프랑스 상징 에펠탑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게양되었다고 ㄷㄷ"라며 에펠탑의 상층부와 첨탑 주변에 거대한 깃발이 걸려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은 X에서만 200회 이상 공유되었으며 이외에도 디시인사이드,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사진이 실제 파리의 현황인 것처럼 퍼져 나갔다.

하지만 해당 사진의 원본 출처를 추적한 결과, 이는 실제 프랑스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시각 콘텐츠를 제작하는 특정 계정이 게시한 가공의 창작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진이 처음 온라인에 게시된 곳은 인스타그램이었고 원본 게시물 하단에는 스페인어로 "에펠탑에 걸린 팔레스타인 국기(실제 내용이 아님 - 인공지능)"이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즉, 애초에 가상의 기술로 만들어진 허위 콘텐츠임이 명시되어 있었음에도 이를 숨긴 채 마치 실제 현장 사진인 것처럼 무단으로 유포하면서 악의적인 가짜뉴스로 확산한 것이다.
▲  원본 게시물 하단에는 스페인어로 "에펠탑에 걸린 팔레스타인 국기(실제 내용이 아님 - 인공지능)"이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 인스타그램 갈무리
깃발 역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짜 국기

게다가 사진 속 에펠탑에 걸려 있는 것으로 묘사된 깃발은 팔레스타인 국기도 아니다. 팔레스타인 국기에는 별이 그려져 있지 않다. 중동 지역의 국가인 요르단 국기와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나, 실상은 어느 나라의 공식 국기에도 부합하지 않는 오류투성이의 가공물에 불과하다.

요르단 국기에는 깃대 쪽 삼각형 부근에 사진 속 오각성이 아닌 꼭지가 일곱 개인 '칠각성'이 들어가 있다. 칠각성은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 제1장 알파티하의 7개 절을 상징하는 동시에, 역사적으로 일곱 개의 언덕 위에 건설된 요르단 수도 암만을 뜻하는 깊은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해당 AI 이미지 속 깃발에는 칠각성이 아닌 오각성으로 어설프게 그려져 있다. 이러한 고유한 상징 요소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구현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이 무작위로 생성해 낸 이 깃발은 결국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짜 국기이며, 에펠탑에 실제로 게양된 적도 없는 완벽한 허구의 산물인 셈이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일반 대중이 육안으로 실제 카메라에 담긴 사진과 AI가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를 완벽하게 분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정교한 가짜 이미지가 사회적 이슈나 민감한 국제 정세와 맞물릴 경우, 대중의 이목과 자극을 쉽게 끌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무분별한 조회수 장사나 여론 조작의 도구로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등 주요 SNS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허위 조작 콘텐츠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나 적극적인 관리·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어 확산하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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