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절반 이상 “매주 AI 활용”…관련 법·정책 아는 교사는 17%

전국 초·중·고교 교사 절반 이상이 매주 인공지능(AI)을 수업이나 학교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 활용과 관련된 법령이나 정책을 알고 있는 교사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인공지능의 학교 교육 활용 실태와 쟁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교사 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6%가 학교 교육에 AI를 주 1회 이상 활용한다고 답했다.
AI를 한 달에 1~2회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은 80.4%에 달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활용할 정도로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교사도 17.3%였다. 반면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교사는 3.0%에 불과했다.
챗GPT·클로드·제미나이 활용 94.5%…수업 구상에 가장 많이 사용
교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는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범용 생성형 AI로 조사됐다. 이용 비율은 94.5%에 달했다.
AI 기반 콘텐트 제작 도구를 활용한다는 응답도 80.4%였다. 교육용 코스웨어와 학습관리시스템(LMS) 및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비율은 39.5%로 집계됐다.
AI 활용 분야에서는 수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거나 수업 흐름과 활동을 구상한다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다. 수업자료와 활동지 및 발표 자료를 제작하거나 수정하는 데 활용한다는 비율은 36.2%였다. 공문과 보고서 및 회의록 등의 초안을 작성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응답도 28.7%를 차지했다.
교사들의 AI 활용은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이 AI와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하거나 학생의 과제 등 학습 결과물을 평가하는 데 활용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진은 교사가 AI의 결과물을 직접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업무에 활용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교사 64% “AI 환각 문제 경험”…개인정보·저작권 우려도
AI를 활용하면서 가장 많이 겪은 문제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제시하는 이른바 ‘AI 환각’ 현상이었다.
AI의 응답 생성 과정이 불명확하거나 환각 문제가 발생했다고 답한 교사는 64.2%로 조사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AI 환각은 실제 사실과 다르거나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그럴듯한 답변으로 만들어 내는 현상을 뜻한다.
AI가 학생의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42.8%에 달했다. 개인정보와 학습데이터 및 민감정보 처리 문제를 지적한 비율은 40.6%였다.
저작권과 출처 표시 및 표절 등 윤리적 문제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35.4%로 집계됐다. 학생 간 AI 접근성과 디지털 활용 능력의 격차를 문제로 꼽은 교사도 29.9%였다.
AI 관련 법·정책 인지도 17.3%…“교육정책 컨트롤타워 필요”
AI 활용이 일상화됐지만 관련 제도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AI 활용에 관한 법령과 정책 및 제도·지침을 ‘알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17.3%에 그쳤다. 반면 ‘모른다’는 응답은 45.4%로 약 2.6배 많았다. 관련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68점이었다.
연구진은 학교에서 AI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교사 개인의 전문성과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사용이 늘어날수록 결과물 검증과 문제 대응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활용 과정의 감독 주체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 내용을 기록하고 보고하며 복구할 수 있는 대응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 현장의 AI 활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정책을 조정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를 총괄할 ‘AI 교육정책 컨트롤타워’ 구축을 제안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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