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절반 이상 “매주 AI 활용”…관련 법·정책 아는 교사는 17%

한영혜 2026. 10. 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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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초·중·고교 교사 절반 이상이 매주 인공지능(AI)을 수업이나 학교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 활용과 관련된 법령이나 정책을 알고 있는 교사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인공지능의 학교 교육 활용 실태와 쟁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교사 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6%가 학교 교육에 AI를 주 1회 이상 활용한다고 답했다.

AI를 한 달에 1~2회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은 80.4%에 달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활용할 정도로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교사도 17.3%였다. 반면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교사는 3.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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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클로드·제미나이 활용 94.5%…수업 구상에 가장 많이 사용


교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는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범용 생성형 AI로 조사됐다. 이용 비율은 94.5%에 달했다.

AI 기반 콘텐트 제작 도구를 활용한다는 응답도 80.4%였다. 교육용 코스웨어와 학습관리시스템(LMS) 및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비율은 39.5%로 집계됐다.

AI 활용 분야에서는 수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거나 수업 흐름과 활동을 구상한다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다. 수업자료와 활동지 및 발표 자료를 제작하거나 수정하는 데 활용한다는 비율은 36.2%였다. 공문과 보고서 및 회의록 등의 초안을 작성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응답도 28.7%를 차지했다.

교사들의 AI 활용은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이 AI와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하거나 학생의 과제 등 학습 결과물을 평가하는 데 활용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진은 교사가 AI의 결과물을 직접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업무에 활용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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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64% “AI 환각 문제 경험”…개인정보·저작권 우려도


AI를 활용하면서 가장 많이 겪은 문제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제시하는 이른바 ‘AI 환각’ 현상이었다.

AI의 응답 생성 과정이 불명확하거나 환각 문제가 발생했다고 답한 교사는 64.2%로 조사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AI 환각은 실제 사실과 다르거나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그럴듯한 답변으로 만들어 내는 현상을 뜻한다.

AI가 학생의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42.8%에 달했다. 개인정보와 학습데이터 및 민감정보 처리 문제를 지적한 비율은 40.6%였다.

저작권과 출처 표시 및 표절 등 윤리적 문제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35.4%로 집계됐다. 학생 간 AI 접근성과 디지털 활용 능력의 격차를 문제로 꼽은 교사도 2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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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법·정책 인지도 17.3%…“교육정책 컨트롤타워 필요”


AI 활용이 일상화됐지만 관련 제도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AI 활용에 관한 법령과 정책 및 제도·지침을 ‘알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17.3%에 그쳤다. 반면 ‘모른다’는 응답은 45.4%로 약 2.6배 많았다. 관련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68점이었다.

연구진은 학교에서 AI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교사 개인의 전문성과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사용이 늘어날수록 결과물 검증과 문제 대응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활용 과정의 감독 주체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 내용을 기록하고 보고하며 복구할 수 있는 대응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 현장의 AI 활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정책을 조정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를 총괄할 ‘AI 교육정책 컨트롤타워’ 구축을 제안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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