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인 秋… “사과 바라시니까” 언급에 여론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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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재정 빨대' 논란을 촉발한 추미애 경기지사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의 전방위적 압박에 공식 사과했다.
김 대표의 대리 사과는 '재정 빨대' 실언을 수습하지 않는 추 지사와 선을 긋고, 당 차원의 공식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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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대리 사과하며 당 차원 경고
秋 자책골로 ‘추·석 신경전’ 일단락
일부 당원은 “해당 행위” 징계 촉구
경기도당 대책회의 추가 논의 착수

‘소방 재정 빨대’ 논란을 촉발한 추미애 경기지사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의 전방위적 압박에 공식 사과했다. 추 지사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두고 여권 주류와 각을 세우며 불 지핀 ‘추·석(추미애·김민석) 신경전’이 추 지사의 자책골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 여러분에게 당을 대신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자에게도 깊은 자성 어린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 지사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한 지 나흘 만이다. 김 대표의 대리 사과는 ‘재정 빨대’ 실언을 수습하지 않는 추 지사와 선을 긋고, 당 차원의 공식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추 지사는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며 “제 의도가 그런 게 아니었다.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씀드리다 나온 표현상의 실수”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억지 사과’ 논란으로 비화하며 여론을 악화시켰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일부 당원들은 ‘추미애 경기도지사 비상징계 연대 청원서’를 돌리며 당에 징계를 촉구했다. 이들은 “추 지사는 극단적 사회복지 예산 감축으로 경기도정을 파행시켰다”며 “‘재정 빨대’라는 망언을 해 정부는 물론 민주당에 해당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추·석 신경전’은 추 지사가 김지용 청장 인선에 공개 반대하면서 본격화됐다. 추 지사의 강경 발언이 잇따르자 김 대표는 지난 8일 “당에서 제어하겠다”고 말했고 12일에는 자제시키려는 노력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더 이상 내부 총질과 강경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며 추 지사를 몰아붙였다. 한 수도권 의원은 “추 지사를 맹목적으로 방어해 온 강성 당원조차 이번 사안에는 엄호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당에 큰 피해를 남긴 만큼 김 대표가 추 지사에 대한 징계 등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문재인정부를 부정한 채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이재명정부를 앞장서서 흔드나”라며 “추 지사도 당원인 만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김 대표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대책 회의를 소집해 추 지사 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에 착수했다. 한 경기도 지역 의원은 국민일보에 “추 지사가 사과하는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언급들이 포함돼 있어 민심이 더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최소한 경기도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추 지사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지사 지지층은 김 대표가 지난 15일 지역 축제 행사장에서 가수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한 것을 ‘무대 난입’으로 문제 삼으며 반격을 꾀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강성 지지층과 야당을 중심으로 ‘무대 난입’ 논란이 확산하자 엑스(X)를 통해 “불편을 끼친 가수 HYNN님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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