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사간 한국어 책, 80t 더 있었다

윤성민 2026. 10. 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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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학습을 위해 한국에서 사간 한국어 책이 총 165.69t(톤)에 달하는 것으로 18일 추가 확인됐다. 약 41만권으로, 한국에서 6~7년간 출간된 신간을 1종당 1권씩 모두 사간 것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17일 중앙일보와 중앙SUNDAY는 앤트로픽이 한국 업체로부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매입한 책이 약 80t이라고 보도했다. 발송처는 국내 1위 도서도매유통사 웅진북센이고, 구매 업체는 ‘베터 월드 북스’(Better World Books·BWB)였다. BWB는 앤트로픽이 도서 조달·배송을 위해 계약한 회사다.

18일 수출입·선적 정보를 제공하는 임포트키(ImportKey)를 상세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추가 선적 기록이 2건 더 발견됐다. 2일에 20.55t(864박스), 8일에 61.05t(2592박스)의 책이 더 배송됐다. 역시 발송처는 웅진북센이었고, 부산항에서 선적됐다.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로 도착해, BWB로 책은 향했다. 앞서 웅진북센은 “앤트로픽과 책 공급 계약을 한 건 맞다”고 밝혔다.

‘바츠 대 앤트로픽’ 소송에 제출된 자료와 판결문을 보면, 이런 책들은 BWB가 받은 뒤 책 스캔 회사 데이터메이션(Datamation)으로 보내진다. 데이터메이션은 책등을 잘라 스캔한 뒤 파일은 앤트로픽에 넘기고, 책은 폐기한다.

165.69t은 책 한 권의 무게를 평균 400g이라고 봤을 때 41만4000권에 해당하는 양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납본 기준으로 2020~2025년 6년 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신간은 총 38만3792종이었다. AI 기업은 같은 책을 AI에 두 번 학습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1종당 1권씩만 매입한다.

웅진북센은 계약의 비밀 유지 조항을 이유로 구체적인 도서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정도 규모면 문학·비문학 가리지 않고 한국 작가들의 책 상당수를 학습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 앤트로픽이 해적 사이트에서 받은 디지털 도서에 한강·김영하·황석영 등 한국 주요 작가의 책 영문 번역본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됐다. 한편 임포트키 분석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122.155t의 책이 일본의 닛판IPS에서 발송돼 BWB에 도착했다. 화물 인수지가 일본 도쿄인 경우만 계산한 것이다. 또 2024년 11월부터 올해까지 16차례에 걸쳐 563.143t의 책이 대만의 연합발행(UDC)에서 BWB로 수출됐다.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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