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개막 5연승, 삼성의 '전화위복덩이' 된 케렘 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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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7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DB에 95-92로 승리했다.
하지만 칸터와 삼성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삼성은 DB전에서 칸터 외에도 이관희(19점), 한호빈(15점), 이규태(11점), 맥컬러(14점 8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오는 21일 잠실에서 디펜딩챔피언 부산 KCC를 상대로 22년만의 개막 6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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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만년 꼴찌 팀'이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외국인 선수 케렘 칸터의 맹활약을 앞세워 '우승 후보 1순위' 원주 DB까지 격파하고 파죽의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17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DB에 95-92로 승리했다. 개막 후 한 번도 패하지않은 삼성은 5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을만큼 KBL의 대표적인 약체팀으로 꼽혔다. 이 기간 삼성의 승률은 불과 25.6%(69승 201패)에 그쳤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김상식 신임 감독이 7월말에 부임이 확정되며 다른 팀보다 시즌 준비가 늦었다. 국가대표 센터 이원석은 상무에 입대했고, 가드 이대성은 장기부상으로 재활 중이라 아무리 빨라도 올시즌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여기에 1옵션으로 영입했던 데릭 윌리엄스가 삼성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그리스 리그행을 택하면서 크리스 맥컬러를 새롭게 영입하여 빈 자리를 메워야했다.
대부분의 전문가와 농구팬들은 올시즌도 별다른 전력보강 요소가 없었던 삼성의 성적을 하위권으로 예상했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삼성을 뺀 9개 구단 감독 중 7명이 DB를 우승 후보로 뽑았고, 삼성을 지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은 당당히 1위에 등극하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성장형 에이스'로 등극한 칸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튀르키예 출신의 칸터는 각종 기행으로 유명했던 전 NBA 선수 에네스 칸터 프리덤의 친동생이다. 칸터는 프랑스, 그리스, 폴란드, 스페인 등 여러 유럽 리그를 거쳐 지난 2025-26시즌 삼성에 입단하며 KBL과 첫 인연을 맺었다.
삼성 입단 초기에는 앤드류 니콜슨에 이어 2옵션의 역할로 시작했다. 하지만 니콜슨이 최악의 부진과 태업 끝에 삼성과 결별하면서 후반기로 갈수록 칸터의 비중이 커졌다.
칸터는 2025~2026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장하여 평균 23분 33초 동안 17.3점 9.1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고군분투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2옵션으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성공작이었다. 비록 삼성은 5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삼성은 칸터의 성실함과 공헌도를 인정하여 재계약을 선택했다.
올시즌도 데릭 윌리엄스의 계약 파기로 인하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또다시 2옵션이던 칸터가 1옵션으로 올라서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칸터와 삼성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KBL 2년차에 접어든 칸터는 한층 성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개막 5연승을 이끈 '복덩이'로 올라섰다.
칸터는 5경기에서 37분 15초를 소화하며 평균 25.8점(전체 3위) 11.4리바운드(4위) 3.2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3.9%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11일 소노전(82-81)에서는 종료 6초 전 역전 결승 3점포를 꽂았고, 15일 LG전에서는 커리어하이(93-86)인 42점을 폭격하며 리바운드도 14개나 걷어냈다. DB전에서도 27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칸터의 진정한 강점은 동료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삼성이 5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국내 선수과의 시너지효과가 부족한 전형적인 약팀 에이스의 한계에 그쳤다.
반면 칸터는 개인기와 운동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강력한 힘과 유연한 포스트 무브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받아먹는 득점에 능하고, 스크린과 박스아웃으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도 뛰어나다.
칸터의 이런 장점이 돋보인 것이 지난 DB전이었다. 득점력이 뛰어난 DB 헨리 엘런슨과 매치업을 해야 했던 칸터는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공격상황에서는 볼 없이 간결한 움직임으로 골밑에서 쉬운 득점을 올렸다. DB의 추격이 거셌던 4쿼터에도 헌신적인 스크린과 패스로 이관희, 맥컬러에게 득점찬스를 열어줬다.
칸터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국내 선수들도 덩달아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은 DB전에서 칸터 외에도 이관희(19점), 한호빈(15점), 이규태(11점), 맥컬러(14점 8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상식 감독이 강조하는 '조직력의 농구'도 빠르게 삼성에 녹아들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경기당 83.3실점(9위)을 내줬고, 리바운드 33.3개(8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5경기에서 78.6실점(3위), 리바운드도 38.6개(2위)로 수비와 리바운드도 크게 개선됐다.
삼성이 1라운드에서 벌써 5할승률을 확정했다. 삼성이 1라운드 5승 이상을 거둔 것은 2022-23시즌(5승 4패)이었던 2022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구단 개막 최다연승 기록인 6연승(2003-04시즌)에도 이제 1경기로 근접했다. 삼성은 오는 21일 잠실에서 디펜딩챔피언 부산 KCC를 상대로 22년만의 개막 6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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