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사과 바라시니까 사과”…국힘 “귀를 의심, 끝까지 오만”

조문규 2026. 10. 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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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18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빈소를 찾아 자신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사과를 바라시니 사과드린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해명 뒤에 숨지 말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소방을 골칫거리로, 자신은 도민의 골칫거리로…추미애식 도정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 대변인은 “추 지사가 ‘소방은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를 하면서도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 ’표현상의 실수였다‘며 해명부터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 부담이 문제라면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제도를 개선하면 될 일”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을 두고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니, 도지사로서 할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앞서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다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뒤에야 사과한 점도 유감”이라며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 앞에서 필요한 것은 장황한 해명이 아니라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재정이 어렵다고 소방을 골칫거리로 만들고,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사과하는 모습까지 지켜봐야 하는 도민은 답답할 뿐”이라며 “도민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도지사가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고 도민의 걱정을 더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민의 골칫거리를 해결하기는커녕 스스로 도민의 골칫거리가 된 도지사, 이것이 추미애식 도정인가”라며 “추 지사는 더 이상 해명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립니다”…추미애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추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했다”며 “사과하러 간 것인가, 변명하러 간 것인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에서조차 자신의 잘못보다 억울함을 앞세우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립니다’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난 불을 진압하기 위해 선착대로 투입됐다가 구조됐지만 지난 16일 순직하자 비판은 더 커졌다. 이에 이날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며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말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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