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스타실드 먹통에 “내 지시 아냐”…유럽은 대체수단 없어 ‘발동동’

조승현 2026. 10. 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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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대(對)러시아 드론 작전에 필수적인 군사용 위성통신망 '스타실드' 접속 장애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지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 등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스타실드 사용을 제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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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포병대원이 16일(현지시간) 도네츠크주 최전선 인근 진지에서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대(對)러시아 드론 작전에 필수적인 군사용 위성통신망 ‘스타실드’ 접속 장애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지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군사 지원 변수에 대비해 자체적인 위성통신망을 모색하고 나섰지만 당장 스타실드를 대체할 수단이 없어 한계를 드러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조지아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타실드 접속 장애에 대해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었다. 일론(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내가 알기로는 (스타실드는) 이전과 똑같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 등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스타실드 사용을 제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을 그은 것이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의 상업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군사용 시스템으로, 접근과 통제 권한은 미 국방부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에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통신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주 스타실드에 갑자기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단말기를 부착한 공격·요격용 드론 운용과 군수물자 보급 지원에 공백이 생겼고, 러시아의 드론 공습에 피해를 봤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타링크 서비스가 여전히 정상 기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매우 불쾌하고 위험한 뜻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속도 제한이 트럼프 행정부와 젤렌스키 대통령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FP통신은 EU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미 군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장위성통신 역량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즉각적인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절실한 위성영상과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자국 방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에 정말로 필수적이며, 안타깝게도 당장은 유럽이 이 기능을 대체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라트비아 총리도 “우리가 동일한 역량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실제 유럽이 보유하거나 추진 중인 위성통신 인프라는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 EU는 회원국 기존 위성역량을 통합·공유하는 정부위성통신체계(GOVSATCOM)에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타링크에 대항할 위성통신망 구축사업 ‘아이리스2(IRIS²)’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다만 위성은 2029년에야 발사될 예정이며 그로부터 1년 후에야 완전히 가동될 전망이라 당장 전력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서비스를 제공 중인 프랑스 유텔샛 산하 ‘원웹’도 대안이 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원웹이 보유한 위성은 648기로, 1만기 이상을 운용하는 스타링크에 크게 못 미친다. 우주 전문매체 비아새틀라이트는 원웹이 제한적인 통신 용량과 소형 단말기 부족 탓에 드론과 지상 로봇 작전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유럽방위청(EDA)이 유럽에 부족한 모든 핵심 역량을 파악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격차를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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