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12승 대투수도 놀랐다 "올해 본 수비 중에 최고, 존경한다"

이형석 2026. 10. 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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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코가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올해 본 수비 중의 최고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을 올린 카를로스 카라스코(39)도 '트중박' 박해민의 호수비에 '엄지척'을 보냈다. 

카라스코는 "올해 내가 본 모든 수비 중에 단연 최고였다"라며 "만루 위기에서 나온 그 수비는 우리 팀 승리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4-1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LG는 1회 말 오스틴 딘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섰지만, 2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3연속 삼진으로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박해민이 지난 14일 두산과의 WC 1차전 7회 초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선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7회 초 무사 2·3루 위기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두산은 좌타자 정수빈 타석에서 오른손 대타 양석환 카드를 꺼냈다. 양석환이 LG 좌완 투수 존 케네디를 공략해 타구를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그러나 박해민이 왼팔을 쭉 뻗어 글러브에 공을 담았다. 싹쓸이 2루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낸 것이다. 
LG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두산 관중석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카라스코가 6회초 2사 1루 두산 안재석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카라스코는 "타구가 워낙 깊어 안타가 됐다면 단숨에 역전을 내줄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라며 "그런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낸 박해민에게 더 큰 공을 돌려야 한다. 그의 수비력에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7회 위기 때 박해민이 슈퍼캐치를 해주면서 1실점으로 넘겼다. 이후 우리 쪽으로 흐름이 넘어오며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작 박해민은 "(엄청 까다로운 타구가 아니어서) 큰 감흥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 잠실야구장 외야는 국내에서 가장 넓다. 그래서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의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

박해민은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력을 자랑한다. 어깨는 다소 약하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을 통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를 자주 선보인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2022년부터 잠실벌의 중원을 책임지면서 '트중박(트윈스의 중견수는 박해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3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하는 수비상 중견수 부문을 박해민은 두 차례(2023·2025년) 수상했다. 

카라스코는 "한국에 온 첫날부터 내가 등판할 때마다 뒤에서 엄청난 호수비를 보여줬다"며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동경한다. 그가 왜 우리 팀 최고의 선수인지 오늘 수비 하나로 다시 한번 증명됐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 주장 박해민이 14일 두산과의 WC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LG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준PO 1차전을 치른다. 박해민은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3위 끝장 승부에서도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는 등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맞대결 7연패로) KIA에 많이 졌다.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라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김도영이 정말 뛰어난 선수이지만, KIA의 테이블 세터와 카스트로-나성범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광주에서 (최소 1승 1패 이상의) 좋은 경기를 하고 잠실로 돌아오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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