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반대매매 급증…33조 ‘빚투’ 투자자 비상

임성영 2026. 10. 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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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3조원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증권사의 강제 매도인 반대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이를 활용한 투자를 이른바 '빚투'라고 부른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이 기준치에 못 미치면 투자자는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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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한지영 디자이너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3조원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증권사의 강제 매도인 반대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반대매매 물량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27조원대까지 줄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12일 34조2887억원을 기록, 7월15일(34조3702억원) 이후 처음 34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13일 34조2529억원, 14일 33조7057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이를 활용한 투자를 이른바 ‘빚투’라고 부른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이 기준치에 못 미치면 투자자는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매수 후 2거래일 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내지 못한 미수거래도 반대매매 대상이 된다. 반대매매 물량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 위험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7.57% 급락한 5554.22로 장을 마치며 55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지난 2일 7003.74로 마감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7월 30일 기록한 종전 저점(5593.56)마저 밑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 폭도 커졌다.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93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7.2%로 지난 7월 31일(7.1%)보다 높았다. 15일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 만큼 추가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575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160억원 증가했다. 미수금이 늘어날수록 결제대금을 납부하지 못한 투자자의 반대매매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신용거래 위험 관리에 나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금융회사에 무분별한 신용공여 자제와 고객 보호를 당부했다.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와 미수거래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부터 미수거래에 적용하는 위탁증거금률의 최저 기준을 20%에서 40%로 높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291개 종목의 증거금률이 상향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오는 19일부터 신용융자 보증금률을 현금 45%에서 50%로 높일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레버리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추세 전환으로 곧바로 해석하기보다는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안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분할 매수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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