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16년 금기 깬다…애플, 28일 LA서 ‘터치스크린 OLED 맥북’ 소수만 '살짝'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16년 넘게 고수해 온 ‘맥북 터치스크린 불가’ 원칙을 마침내 깨뜨린다. 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비공개 제품 출시 행사를 통해 맥 역사상 최초의 터치스크린 및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맥북 프로’가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되는 독점 미디어 행사의 초청장을 주요 IT 전문 매체 및 크리에이터들에게 발송하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전 녹화 영상을 송출하던 기존의 대규모 온라인 스트리밍 키노트 방식과 다르다. 애플은 초청장에 ‘종일 제품 출시 경험(all-day product launch experience)’이라는 문구를 명시하고, 엄선된 소수 미디어를 초청했다.
애플이 이처럼 이례적인 비공개 현장 체험 행사를 마련한 배경으로 ‘달라진 맥의 조작 인터페이스’가 꼽힌다. 눈으로 보는 영상을 넘어 기기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터치하는 새로운 폼팩터 경험을 외신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 주인공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터치 패널로 무장한 신형 맥북 프로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스티브 잡스가 “노트북 화면을 수직으로 세워놓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은 인체공학적으로 재앙(Ergonomically terrible)”이라며 터치 맥북 개발 가능성을 일축한 이래, 줄곧 트랙패드 조작 방식을 고집해 왔다. 터치 인터페이스는 아이패드의 고유 영역으로 분리해 두 기기 간의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차단해 온 것.
그러나 16년 만에 이 금기가 깨진다. 신형 맥북 프로는 기존 미니 LED 패널을 걷어내고, 더 얇고 명암비가 탁월한 탠덤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여기에 스크린 전면에 정전식 멀티 터치 센서를 내장하고, 아이폰에 적용됐던 펀치홀 형태의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노치를 대체해 맥북 상단에 처음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오랜 원칙을 파기하고 터치 맥북을 전면에 내세운 데는 최근 프리미엄 PC 시장의 환경 변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를 필두로 윈도 진영이 터치스크린과 2-in-1 폼팩터를 기본 탑재하며 생산성과 생성형 AI 환경을 결합해 애플 실리콘 진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랩톱 폼팩터의 교체 수요가 둔화되면서, 고가 하이엔드 라인업의 판매 단가와 마진을 끌어올릴 강력한 차별화 카드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다만 터치스크린 도입으로 인해 맥OS(macOS)와 아이패드OS(iPadOS) 간의 정체성 혼란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터치 조작에 최적화되지 않은 기존 맥OS 앱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 그리고 2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 아이패드 프로의 수요를 맥북 프로가 잠식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향후 시장 안착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