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PPI 1.3% 급등…소비 착시 속 Fed 10월 동결할까(종합)

뉴욕(미국)=황윤주 2026. 10. 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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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소매판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이란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9월 소매판매가 물가 변동을 조정하지 않은 명목 수치이며, 주유소 매출 증가가 다른 업종의 혼조를 가렸다고 전했다. 이는 소매판매 증가가 실질적인 소비 강세를 온전히 반영하지 않을 수 있고, 고물가가 가계 구매력을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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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PPI 1.3% 급등
4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소매판매 0.8% 증가
주유소 제외시 0.2% 그쳐
고유가에 물가 압력 확산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소매판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이란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마트에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9월 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월(1.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6%)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라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PPI 급등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9월 에너지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10.8% 뛰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20.3%, 21.0% 급등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생산 및 운송 비용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에너지 부문을 넘어 확산하는 움직임도 확인됐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기업들의 비용 상승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9월 소매판매 예상 상회…고유가에 '착시'

같은 날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에서도 고유가의 영향이 숫자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은 74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시장 전망치 0.4%를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늘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소비가 전반적으로 강해졌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9월 주유소 판매액이 전월 대비 6.4% 급증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주유소 판매를 제외할 경우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의 소매판매 통계는 가격 변동을 조정하지 않은 명목 금액이다. 따라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판매량이 늘지 않아도 주유소 판매 금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9월 소매판매가 물가 변동을 조정하지 않은 명목 수치이며, 주유소 매출 증가가 다른 업종의 혼조를 가렸다고 전했다. 이는 소매판매 증가가 실질적인 소비 강세를 온전히 반영하지 않을 수 있고, 고물가가 가계 구매력을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뒷받침했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3.6%)를 웃돌았다.

인플레 압력 ↑…시장은 10월 금리 동결에 무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지면서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높였다. 최근 물가 상승세만 보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그러나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Fed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미국 노동시장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도 기존 인력에 대한 해고는 자제하는 '저채용-저해고(low-hire, low-fire)'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해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신규 채용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 오스먼드 피프스서드 웰스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뜨거워지고 있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하고 있지만 기저의 소비 동력은 약해지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무너지기보다 얼어붙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Fed로서는 갈수록 불편한 조합"이라며 "금리 동결은 여전히 방어 가능한 결정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다리는 데 따르는 비용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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