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인 공항·부채 늘어난 코레일…교통요금 인상 도미노 오나

송민재 2026. 10.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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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과 철도 운영기관들이 잇따라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는 데 이어 코레일도 KTX 운임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공항공사도 김포·제주·김해공항 등 전국 공항의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이용료 인상 추진에는 누적 적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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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국제선 이용료 5000원 인상 추진…요금 현실화 목적
한국공항공사도 인상 필요성 제기…6년 연속 적자에 부담 커져
15년 동결 KTX 운임도 조정 가능성…부채 확대에 재무 개선 과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남동균 기자
공항과 철도 운영기관들이 잇따라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는 데 이어 코레일도 KTX 운임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기간 요금 동결이 이어진 가운데 시설 투자와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는 모습이다.

15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국제선 여객 이용료를 현행 1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5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환승 여객 이용료도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리고, 항공사가 부담하는 착륙료 등 운항 사용료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용료 인상에 나서는 배경에는 장기간 요금 동결과 향후 시설 투자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 이용료는 2002년 이후 24년째 동결된 상태다. 여기에 제1여객터미널 시설 개선과 공항 확장 등에 수십조원의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익구조 개선도 이용료 인상 추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공항공사의 2024년 항공수익 비중은 38%로, 나머지 62%를 비항공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비항공수익의 상당 부분을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수익원 다변화와 항공수익 비중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공항공사도 김포·제주·김해공항 등 전국 공항의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국제선 이용료 1만원 이상, 국내선 2000원 이상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정부에 보고했다. 인상안을 반영하면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 이용료는 기존 1만7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김해·제주공항 등은 1만2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오른다. 국내선은 현행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의 이용료 인상 추진에는 누적 적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깔려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5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8329억원에 달한다. 김포·김해·제주·청주를 제외한 10개 공항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시설 유지·보수와 안전 투자 재원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주요 공항과의 이용료 격차도 국내 공항의 요금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선 여객 이용료는 일본 하네다공항이 2만8000원, 홍콩공항 6만7000원, 싱가포르 창이공항 7만5000원 수준이다. 한국공항공사는 2003년 이후 23년간 이용료를 동결했다.

이화연 호남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는 “국내 공항 이용료는 해외 주요 공항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물가 상승과 시설 유지·보수, 안전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용료 현실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이용객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 않도록 인상 폭과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항에 이어 철도에서도 운임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5년간 동결된 KTX 운임을 두고 코레일이 내년 요금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운임 인상 여부와 관련한 질의에 “물가 상승률만큼의 인상은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다.

코레일 역시 한국공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재무 부담이 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2026~2030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코레일의 부채비율은 올해 말 323.4%에서 2028년 395.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장기간 운임 동결과 부채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운임 조정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는 공항에 이어 철도까지 요금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장기간 동결됐던 공공 교통요금의 현실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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