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에 올라탔던 개미들 폭락장에 패닉… 빚투 반대매매 급증

손주승 2026. 10. 1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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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승장의 포모(FOMO·소외 공포)로 한국 증시에 올라탄 개인투자자가 하반기 급락장을 맞으며 또 다른 패닉에 빠졌다.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다시 문제로 떠올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과 반대매매 물량 증가에 따른 추가 하락 압력의 우려가 제기된다.

급락장에서 다수 투자자의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발생하면 강제 매도 물량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고, 추가 담보 부족과 반대매매를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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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가 반등 예상한 빚투 34조
최다 매수 레버리지 수익률 -24%
반대매매 쏟아지면 추가 하락 우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5일 장중 5500선 아래로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에 직격타를 맞으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7월 29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최현규 기자

상반기 상승장의 포모(FOMO·소외 공포)로 한국 증시에 올라탄 개인투자자가 하반기 급락장을 맞으며 또 다른 패닉에 빠졌다.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다시 문제로 떠올랐다. 이달 들어 급락장이 이어지는 동안 빚투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거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과 반대매매 물량 증가에 따른 추가 하락 압력의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기준 34조2529억원으로 지난 1일보다 약 7721억원 증가했다. 증시 하락세가 본격화한 지난 6일 이후에만 약 6937억원 늘었다. 급락 국면에서도 향후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빚을 내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의 레버리지 상품 매수세도 거셌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덱스(KODEX) 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이 6701억원에 달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약 2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일주일간 두 상품의 수익률은 각각 -24%, -18.09%였다. 개인들은 ‘KODEX 반도체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약 1000억원 순매수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가량 추종하도록 설계돼 주가가 하락하면 일반 ETF보다 손실 폭이 더 커진다. 일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등락이 반복될 경우 ‘음의 복리’에 따라 빠르게 자산이 마를 수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원래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손실을 완전히 만회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장에서 대규모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문 지난 9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조26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하락세가 가팔라진 이달 들어서는 8조32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문제는 급락장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의 손실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574억원으로 지난 6일 9601억원보다 3973억원 증가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매수대금 일부만 내고 주식을 산 뒤 정해진 기한 안에 나머지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주가 급락과 함께 기한 내 매수대금을 채우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1일 2.5%였으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5.6%, 7.2%로 높아졌다. 반대매매 금액도 각각 593억원, 893억원에 달했다. 지난 14일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7월 30일 이후 최대 규모다. 이달 들어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은 이미 2539억원에 달한다.

주가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급락장에서 다수 투자자의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발생하면 강제 매도 물량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고, 추가 담보 부족과 반대매매를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주승 기자 grand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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