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기만 해도 기 빨린다”… 정신과 의사가 꼽은 ‘최악의 대화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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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다툰 것도 아닌데 만나고 돌아오면 유난히 피곤한 사람이 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사람을 흔히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부른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이 유튜브 채널 '최명기의 마음 편한 TV'를 통해 함께 있으면 기운이 빠지는 사람의 특징과 대처 방법을 소개했다.
최명기 원장은 "의견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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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대화·지나친 침묵, 상대 피로감 높여
에너지 뱀파이어란 상대방에게 정서적 피로감을 주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다.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다. ▲대화할 때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거나 ▲상대의 반응을 살피지 않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대화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상대방을 지치게 할 수 있다.
최명기 원장은 에너지 뱀파이어의 특징을 크게 ▲말이 너무 많은 사람과 ▲말이 없는 사람으로 구분했다. 그는 “말이 많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면 그다지 기가 빨리지 않는다”며 “문제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지와 관계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나친 자랑이나 설교, 타인에 대한 비난이 반복되면 듣는 사람의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상대방을 가르치려 들거나 과하게 격려하는 태도 역시 심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지나치게 말이 없는 사람도 정서적 피로감을 유발한다. 최명기 원장은 “의견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대화를 이어가려는 사람이 계속 질문하고 상대방의 의중을 추측해야 해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최 원장에 따르면 침묵 자체를 부정적인 반응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평소와 달리 갑자기 말수가 줄고 멍한 모습을 보인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고 있을 수 있다. 이때는 대답을 재촉하기보다 상대방의 상태를 살피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만남 시간 제한하고, 사생활 경계 명확히 해야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자신의 시간과 심리적 경계를 관리하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은 타인과 교류한 뒤 혼자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최명기 원장은 내향인에게 만남 시간을 미리 정하고, 집보다 외부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식사, 운동 등 외부에서 활동을 함께하면 만남 시간을 조절하기 쉽다.
대화 방식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과 대화할 때는 모든 이야기에 반응하거나 일일이 반박하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대화에 참여하는 게 좋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처럼 관계를 끊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생활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적인 연락이나 개인적인 질문까지 모두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특히 자신의 생활이나 취미, 인간관계에 대한 간섭이 부담스럽다면 대화의 범위와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신도 타인에게 정서적 피로감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욕이 지나치면 상대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최명기 원장은 “상대방이 대답하지 않을 때는 지금 이야기하기 싫은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그럴 때는 아무리 답답해도 대답 듣기를 포기해야지, 그 문을 열기 위해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내 마음의 손만 더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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