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 출신 배우 앞세워 '북한군 참전'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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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14일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영화 제작자 바딤 올레이니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문화부의 제작 지원 심사 발표에서 '수자. 전우들'이라는 제목의 전쟁 영화 제작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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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심 사기용…평양 만족할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북한군 역할에 한국 출신 배우를 섭외해 맡긴다는 계획이다.

14일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영화 제작자 바딤 올레이니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문화부의 제작 지원 심사 발표에서 '수자. 전우들'이라는 제목의 전쟁 영화 제작 계획을 밝혔다.
올레이니크는 이 영화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러시아 국경 도시 수자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함께 싸운 러시아군과 북한군 병사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가 주로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하며 쿠르스크에서 싸우다 전사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레이니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수자 마을로 진입하고 북한군이 러시아 병사를 구출하는 장면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예고편 영상도 공개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조선'이라는 이름의 북한군 정찰병으로 한국 출신 배우 이혁중이 맡을 계획이다. 이혁중은 이날 행사를 위해 사전 녹화한 영상에서 러시아어로 직접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예고편에서 '조선'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이건 네 전쟁이 아니야"라며 반대하자, '조선'은 쿠르스크에 자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대사를 통해 그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이어진 장면에서 상의를 탈의한 '조선'이 다른 병사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훈련하는 모습, 그가 러시아 동료를 구출하는 전투 장면이 그려졌다. 영상은 폐허가 된 수자가 내려다보이는 건물 위에서 러시아와 북한 군인들이 각국 국기를 들고 서 있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NK뉴스는 해당 장면이 실제 작전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리야 스포냐크 러시아 문화부 고문은 자신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했다고 주장하며 전투에서 북한의 역할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레이니크는 러시아 국방부가 대본을 승인했으며 제작진이 관련 입증 문서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투의 역사적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 자문가도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해 그해 12월께 첫 부대가 전투에 투입됐다. 러시아와 북한은 러시아군이 국경 지역을 탈환했다고 주장한 2025년 4월에야 쿠르스크 작전에 북한이 참여했음을 인정했다. 북한은 이 전투에서 북한군 약 2300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는 이후 훈장 수여와 전시회. 기념비, 벽화 등을 통해 북한의 전쟁 기여를 극찬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동서대학교의 러시아 전문가 크리스 먼데이는 NK뉴스에 "요즘은 명확한 애국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에만 자금이 지원된다"며 최근 전쟁 소재 영화들이 "일차원적이고 맹목적 애국주의"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 입장에선 이 영화가 "자국 군인을 초인적 존재로 묘사하는 자체 선전 노력에 부합"한다며 평양 역시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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