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부른 美 CPI 충격…"사실상 올해 최악 성적표"

전병훈 기자 2026. 10. 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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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미국과 한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코스피도 장 초반 6% 넘게 급락한 가운데, 이번 CPI는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친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 최악의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세에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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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미국과 한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코스피도 장 초반 6% 넘게 급락한 가운데, 이번 CPI는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친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 최악의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증권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인상 여부보다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위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금방 비둘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6% 올라 두 달 연속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이미 예상됐던 에너지 가격 상승보다 근원 물가의 오름폭과 상승 범위에 주목했다.

9월 에너지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9.3% 급등했지만, 이는 8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시장에 반영된 부분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면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33%로, 주거비 통계의 일시적 되돌림이 반영됐던 지난 4월의 0.38%를 제외하면 사실상 올해 가장 높았다.

이 연구원은 물가 상승의 내용도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8월 Core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던 데에는 통신 요금의 일시적 급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9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상품·서비스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상품에서는 중고차 가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4%에서 0.7%로 확대됐고, 의류 가격도 보합에서 0.3% 상승으로 돌아섰다. 서비스에서는 지난달 급등했던 통신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전월 대비 상승세가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그간 안정 추세를 이어오던 자가주거비가 0.35% 상승해 역시 사실상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불안 요인이었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 주택 가격과 임대 시장에서 뚜렷한 반등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번 물가 지표가 곧바로 10월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말 통계 조정 이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안정 추세가 예상보다 뚜렷해졌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금리 급등으로 금융 여건도 단기간에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이유에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한두 달의 수치보다 추세를 강조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당장의 연속 인상 여부보다 이번 인상 국면에서 금리가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올라갈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지난 점도표에 나타난 두 차례 인상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이나 AI를 제외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볼 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위험은 아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세에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다. 추가 긴축 우려에 AI·반도체 관련주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했고, 충격은 국내 증시로도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2.96포인트(6.37%) 내린 5,625.85를 나타냈다. 이날 5.59% 급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지난 13일 이후 이틀 만에 다시 한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bh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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