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장비 2030년치까지 줄 섰다"…ASML, 5년치 일감 확보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네덜란드 ASML이 2029년과 2030년을 겨냥한 첨단 노광장비 선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베스팅닷컴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ASML이 반도체 제조사들로부터 2029년 및 2030년용 첨단 노광장비 도입 문의와 사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AI 붐에 힘입어 전 세계 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증설이 장기화되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거품 우려를 잠재우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ASML은 2026년 3분기 순매출 117억유로(약 17조2900억원), 순이익 49억6000만유로(약 7조3300억원)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전망치로는 142억유로에서 152억유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최소 430억유로에서 440억~450억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총 121대의 노광 시스템을 출하했으며, 이 가운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직전 분기 16대에서 40대로 급증했다.
현재 ASML의 주요 고객사로는 엔비디아 물량을 전담 제조하는 대만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자체 반도체 팹 구축을 선언한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TeraFab)까지 가세하며 장비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ASML은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신규 생산시설을 지난달 착공했으나 1단계 완공 시점인 2029년 전까지는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7년과 2028년 각각 생산 능력을 30.0%씩 늘리는 한편, 기존 장비의 생산 처리량을 높이는 업그레이드 솔루션을 병행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공급망 단가 인상을 반영해 오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장비 판매 가격을 인상해 2028년부터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CEO)는 "2028년 인도분 장비 주문이 크게 밀려들고 있을 뿐 아니라 2029년과 2030년 공급 물량을 선점하려는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기존 증설 계획만으로는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저 다센(Roger Dassen)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테라팹이 안겨줄 사업 기회의 정확한 규모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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