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한잔 할까?" 한번에 3만원…2030 "손 떨려서 '밖에서 한잔' 못하겠어요"

신은서 2026. 10. 14. 20: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호프집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술값과 안주 가격이 오르면서 외부 술자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짧고 간소한 모임과 혼술 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주 한 병 가격이 6000원을 넘는 매장이 늘어난 가운데 안주까지 주문하면 한 번의 술자리에서 3만원 이상을 쓰기 쉽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호프주점 1만9057곳, 고물가에 휘청
20대 주점 지출 20.9%↓,'홈술'은 확산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호프집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술값과 안주 가격이 오르면서 외부 술자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짧고 간소한 모임과 혼술 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호프 주점 수는 1만9057곳으로 집계됐다. 8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2만곳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같은 달 2만1410곳과 비교하면 2353곳, 11.0% 감소했다.

호프 주점 감소세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8월 기준 업소 수는 2020년 3만825곳에서 2021년 2만7341곳, 2022년 2만6358곳, 2023년 2만5158곳, 2024년 2만3546곳으로 꾸준히 줄었다. 최근에는 연간 감소 폭도 2000곳을 웃돌 정도로 낙폭이 커졌다.

술값·안줏값 부담에 젊은 층 주점 지출도 급감
외부 술자리 중심이던 음주 문화가 '홈술'과 취향 소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외식·유흥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주류 출고량도 감소세다. 2022년 326만8623㎘였던 출고량은 2023년 323만7036㎘, 2024년 315만1371㎘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98만7000㎘까지 감소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다.

인건비와 임차료 등 매장 운영비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류와 음식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술자리 비용도 커졌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주류 판매대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강진형 기자

소주 한 병 가격이 6000원을 넘는 매장이 늘어난 가운데 안주까지 주문하면 한 번의 술자리에서 3만원 이상을 쓰기 쉽다. 가볍게 술 한잔을 즐기려는 소비자에게도 주점 방문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젊은 층의 소비 감소도 두드러진다. NH농협은행이 올해 1월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주점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20.9% 줄었다. 30대 역시 15.5% 감소했다.

회식 줄고 '혼술' 늘고…술 마시는 방식도 달라져

코로나19 이후 직장 회식 문화가 줄어든 것도 호프집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러 명이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는 대신 짧게 식사하거나 아예 술자리를 갖지 않는 방식이 확산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도 한몫하고 있다. 운동과 식단 관리 등을 즐겁게 실천하는 '헬시플레저'가 주목받으면서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음주량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반면 마트와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해 집에서 즐기는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는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라 혼자 또는 소규모로 즐기는 소비가 늘면서, 외부 술자리 중심이던 음주 문화가 '홈술'과 취향 소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