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레짐 사실상 무력화” 신압록강대교 15일 정식 개통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왕복 4차선의 신압록강대교가 15일 정식 개통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중국과 북한 양측의 협의를 거쳐 중조 신압록강대교가 15일 공식 개통한다”며 “당일 양측은 합동 개통식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신압록강대교는 두 나라를 서로 연결하는 핵심 시설로, 개통한 뒤 경제·무역 교류와 인적 교류를 더욱 촉진하여 양국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 현지 주민은 “전날 대형 문 모양의 다리 북측 건조물 양측에 대형 인공기와 오성홍기가 내걸렸다”며 “주초부터 북·중 무역상이 새로 건설된 단둥 세관 인근으로 이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레짐이 사실상 무력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북·중 혈맹의 고도화와 전략적 밀착의 강화를 상징한다”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 당국이 관리하는 현대식 관문을 통해 대북 제재의 무력화 및 우회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제재 이전 수준의 전면적 대형 무역으로 직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북·중 무역액은 27억3615만 달러로 제재 이전인 2016년 56억5299만 달러의 48.4%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임 교수는 “대규모 통관이 가속하고 대형 기계 설비와 원자재, 건축자재, 에너지 등 대형 화물 수송이 원활해지면서 북한 내부 건설 사업의 지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 랴오닝성의 자본·원자재와 북한의 노동력과 가공 기지가 신압록강대교를 매개로 연결되면서 수직적 공급망이 강화될 전망이다.
길이 3.026㎞인 새로운 압록강대교는 지난 2010년 12월 31일 기공식을 갖고 공사가 시작됐다. 2013년 두 개의 다리 주탑이 완공됐다. 당초 2014년 완공 및 개통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연결 도로 건설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10년 넘도록 개통이 지연됐다.
북측 연결 공사는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이후 재개됐다. 북한 특유의 ‘속도전’으로 도로 포장, 조경, 임시 부속 건물 철거 등이 넉 달 만에 전격적으로 완료됐다.
지난 7일 중국 국경절 연휴에도 다리 서쪽 단둥 세관에서 1㎞쯤 떨어진 북한 단둥영사사무실 앞은 분주했다. 검은색 외교 차량 번호판이 붙은 마이크로버스가 오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15일 개통식에 참석할 양국 고위층 진용도 주목된다. 지난달 7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는 박태성 북한 총리가 화상으로 참석했고, 김덕훈 제1부총리가 준공식 현장에 참석했다.
14일 현재 단둥 세관 인근에 경호가 강화된 분위기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리창 총리는 15일 광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캔톤 페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랴오닝성 당서기를 역임한 장궈칭(張國淸) 부총리와 쉬쿤린(許昆林) 랴오닝 당서기가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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