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서 공개된 대만 6兆 LNG 투자…야권 "국회도 몰랐다"(종합)

차민영 2026. 10.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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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유세에서 한국과 대만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 계획을 자신의 경제 성과로 내세운 가운데, 대만 정부가 투자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대만은 연간 600만t의 LNG를 구매하고 개발 사업에도 최대 6조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 와실라에서 열린 공화당 댄 설리번 연방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대만의 LNG 구매 및 투자 계획을 공개한 직후 나왔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제1야당 국민당의 쉬위전 입법원 원내총무는 "대만 국민과 국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보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황당하다"며 정부에 구매 가격과 투자 조건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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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알래스카 중간선거 유세서
韓·대만 LNG 투자 성과 과시
대만 정부, 투자계획 확인…야권은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유세에서 한국과 대만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 계획을 자신의 경제 성과로 내세운 가운데, 대만 정부가 투자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대만은 연간 600만t의 LNG를 구매하고 개발 사업에도 최대 6조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야권에서는 "대만 국민과 국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보고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만 국기.

대만 경제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국영 에너지기업 대만중유(CPC)가 알래스카 LNG 사업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연간 600만t 구매하고 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사업 예상 투자액은 최대 44억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 다만 실제 투자 규모와 지분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CPC는 내부 사업 검토와 예산 승인 절차도 거쳐야 한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3월 미국 측과 LNG 구매 및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한 이후 약 1년 6개월간 집중적인 협상과 사업성 검토를 거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경제부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이르면 2032년부터 알래스카산 LNG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래스카가 태평양 항로를 통해 LNG를 직접 운송할 수 있다며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 와실라에서 열린 공화당 댄 설리번 연방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대만의 LNG 구매 및 투자 계획을 공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면서 "향후 20년간 해당 파이프라인에서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30%를 구매하고, 사업 개발에 4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등과 동행했다.

그러나 대만 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제1야당 국민당의 쉬위전 입법원 원내총무는 "대만 국민과 국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보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황당하다"며 정부에 구매 가격과 투자 조건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민중당도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공급망 회복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사업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알래스카 LNG 투자 계획도 확정된 것처럼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알래스카에 500억달러(약 6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설리번 의원이 이를 도왔다"고 치켜세웠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유세에 앞서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성과로 홍보했다. 케이티 재커라이어 신임 백악관 대변인은 취임 후 첫 공식 브리핑에서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한국 에너지 투자 패키지'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 가스관 및 터미널 관련 5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국의 54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투자 규모와 방식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당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측은 한국의 투자 계획을 확정된 성과처럼 거듭 홍보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상업적 타당성과 투자 조건을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달 초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한국과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추가로 조율해야 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계획을 부각한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설리번 의원은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알래스카마저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리번 의원 지원을 위해 워싱턴DC에서 와실라까지 3400마일(약 5472㎞)을 이동했다며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가 그만큼 절박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알래스카와 텍사스 등 기존 강세 지역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 달간 텍사스를 세 차례 방문했으며,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텍사스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이날(13일) 발표한 조사에서 미국 성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익보다 자신과 측근의 사업상 이익을 중시한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55%가 개인 사업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 이상은 재임 중 사익 추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봤으며, 18%는 불법은 아니지만 비윤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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