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번 설거지하고 옷 개고"…한달에 최대 120만원 받는 中 '로봇 트레이너'

허미담 2026. 10. 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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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로봇이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의 동작을 반복해 기록하는 이른바 '로봇 트레이너'가 새로운 일자리로 등장했다. 이들은 설거지와 빨래, 청소 등 일상적인 동작을 반복하며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로봇 트레이너는 모션 캡처 장비를 착용한 채 컵을 집거나 병뚜껑을 열고, 설거지와 옷 개기 등 일상적인 동작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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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급부상한 '로봇 트레이너'
실직자·유연근무 원하는 청년층 관심
일각선 "반복 작업에 육체적·정신적 부담"

중국에서 로봇이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의 동작을 반복해 기록하는 이른바 '로봇 트레이너'가 새로운 일자리로 등장했다. 이들은 설거지와 빨래, 청소 등 일상적인 동작을 반복하며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반복 작업에 따른 육체적·정신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中 구인구직 플랫폼서 '로봇 트레이너' 채용 잇달아

AI생성이미지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구인구직 플랫폼에서는 로봇 트레이너 채용 공고가 늘고 있다. 월급은 4000~6000위안(약 80만~120만원) 수준으로, 실직자와 유연한 근무를 원하는 청년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봇 트레이너는 모션 캡처 장비를 착용한 채 컵을 집거나 병뚜껑을 열고, 설거지와 옷 개기 등 일상적인 동작을 반복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데이터로 기록돼 로봇이 사람의 행동을 학습하는 데 활용된다.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다 실직한 40세 여성 류윈은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은 뒤 로봇 트레이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센서가 달린 팔찌와 손가락에 부착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컴퓨터 화면의 지시에 따라 컵을 옮기거나 표면을 문지르는 동작을 반복했다.

류 씨는 현지 매체를 통해 "로봇을 훈련한다기보다는 두 살배기 아이를 가르치는 느낌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류 씨는 "하루 200번 설거지하고 식탁을 닦는 것만으로도 한계에 달한다"고 전했다.

대학생들도 방학 기간 일자리로 선택

대학생들도 방학을 이용해 로봇 트레이너 일에 뛰어들고 있다. 산시성 출신의 쑨씨(22)는 인턴십 자리를 찾던 중 여름방학 동안 이 일을 시작했다. 옷을 개고 바닥을 쓰는 등 로봇 훈련에 필요한 표준화된 동작을 기록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급여는 주간 근무 기준 하루 120위안(약 1만8000원), 야간 근무는 135위안(약 2만원)이었다. 그러나 쑨 씨는 반복 작업에 따른 육체적·정신적 부담을 고려하면 수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실제로 몇 주 만에 일을 그만두는 노동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연한 근무 형태를 장점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장쑤성 출신의 궈훙쥐안은 집에서 하루 약 6시간씩 책 정리와 식탁 닦기, 물건 옮기기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는 월 약 4000위안(약 60만원)을 벌며,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로봇 트레이너 등장에 엇갈린 반응…"노동자 대체할 수도"

한편 로봇 트레이너의 등장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업무를 공장 생산라인에 빗댔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되풀이해야 하는 노동 환경이 공장 업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한 중년 노동자는 저임금 로봇 훈련 업무를 3개월간 한 뒤 "적어도 집안일 하는 법은 배웠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인간이 로봇을 훈련하는 일이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인간이 로봇에게 일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 기계들이 언젠가는 자신들을 훈련한 노동자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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