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망 뚫린 사우디 “시민 불만에 경보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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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 정부는 방공 실패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이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방공망이 차단하지 못한 경위를 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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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미사일 섞어쏴 방어 무력화

친이란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 정부는 방공 실패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피격 직전까지 민간인 대상 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이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방공망이 차단하지 못한 경위를 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당국자들에 따르면 후티는 여러 대의 드론을 발사해 방공망을 교란한 뒤 순항·탄도미사일을 섞어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당국은 미사일과 드론이 1000㎞ 이상을 날아 리야드에 도달하는 동안 방공망이 포착하지 못한 이유도 조사하고 있다.
후티는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탄두 장착 첨단 무기체계도 보유해 패트리엇 미사일 등 사우디 방어체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사우디 정부와 가까운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로이터통신에 “국토가 넓어 모든 자산을 동시에 방어하기엔 방공망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국민 경보도 발령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는 지난달 29일 남부 나지란주에 위협 경보를 발령한 뒤 이달 11일까지 발령하지 않았고, 최초 공항 공격 닷새 만인 12일에야 수도와 남부 도시들에 경보를 재개했다. 사우디는 지난 5월 휴대전화 등을 통해 미사일·드론 공격 위험을 알리는 국가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후티의 공격이 한창일 땐 중단된 것이다.
사우디 당국은 경보 중단 이유에 대해 되레 혼란을 키우고, 야간엔 잠에서 깬 시민들의 불만이 컸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서방 대사관들은 자국과 사우디 측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자체 경보를 전달해 왔지만, 지난 10일 공항 피격 전에는 대사관 내부 경보조차 발령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3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중재를 통해 후티 반군을 겨냥한 군사작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우디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자국 여론을 고려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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