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문 두드리는 한화 방산…에어로·시스템, 성장세 이어갈까

박상미 2026. 10.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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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유럽과 중동에 이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에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을 납품하며 양산 계약을 향한 첫발을 뗐고, 한화시스템은 첨단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 기동전술화포(MTC) 사업에 참여해 차륜형 자주포 K9MH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이번 AUSA 2026에서 단거리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하며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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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지상방산 매출 19% 늘 때 영업익 2% 증가
한화시스템 방산 영업익 98%↑…수출·국내 양산사업 호조
유럽·중동 수출 기반으로 美 진출…신규사업 성과에 관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USA 2026'에 전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 모형. K9MH는 미 육군으로부터 'XM1776'이라는 제식명을 부여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유럽과 중동에 이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에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을 납품하며 양산 계약을 향한 첫발을 뗐고, 한화시스템은 첨단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두 회사는 기존 수출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에도 방산 부문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험평가를 통과해 양산 계약을 확보해야 하고, 한화시스템은 제품 공개를 실제 수주로 연결해야 한다. 유럽과 중동에서 확보한 수출 경쟁력을 미국 시장에서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美 육군에 자주포 시제품 납품…한화에어로, 양산 계약 노린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 기동전술화포(MTC) 사업에 참여해 차륜형 자주포 K9MH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시제 1호기를 납품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AUSA 2026’에서는 미국 독립 연도인 1776년을 반영한 ‘XM1776’이라는 제식도 공개했다.

이번 시제품 납품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초기 성과지만 실제 양산 계약까지는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 미 육군의 요구조건에 맞춰 시험평가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제사업 수행 결과가 향후 수주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국 자주포 사업이 양산으로 이어지려면 우선 시제사업을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춰 잘 수행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생산 기반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앨라배마와 아칸소 등에서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 중이다.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역량까지 확보해 미국 방산시장 진입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생산설비 투자는 사업 수주를 위한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초기 비용 부담은 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단거리 레이다 북미 첫 공개…신규 수요 발굴

한화시스템도 이번 AUSA 2026에서 단거리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하며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레이다는 드론과 소형 무인기 등 저고도 위협 탐지에 특화된 장비다. 전차와 장갑차, 소형 함정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를 공급하는 사업을 확보하며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이번 북미 시장 진출은 레이다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이 ‘AUSA 2026’에서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인 단거리 AESA 레이다. 한화시스템 제공
유럽·중동 수출이 실적 뒷받침…수익성 흐름은 엇갈려

두 회사의 미국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것은 유럽과 중동에서 확보한 수출사업이다. 올해 2분기 두 회사 모두 방산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과 국내사업의 매출 구성 등에 따라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2분기 지상방산 부문 매출은 2조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30억원으로 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5.3%로 지난해 같은 기간(29.5%)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은 국내사업과 수출사업의 매출 비중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내사업 물량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고, 수출 물량이 많으면 이익률이 높다”며 “특정 시점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수주잔고는 확보한 상태다. 2분기 말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8조3000억원이다. 폴란드 수출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고 있으며 스페인과 루마니아 등 유럽에서 확보한 신규 사업도 향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매출 반영 시점은 사업별 납품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증권가 역시 해외사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방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장기 성장 전략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방산 부문 매출 700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약 11.2%에서 14.8%로 3.6%포인트 상승했다.

해외에서는 폴란드 K2 전차에 탑재되는 조준경·사격통제장치와 UAE·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전투체계(CMS), 한국형 전투기 KF-21 AESA 레이다 및 항전장비, K2 전차 관련 4차 양산사업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한화시스템의 2분기 말 수주잔고는 11조2959억원이다. 폴란드와 중동 수출사업, 국내 주요 양산사업 등이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만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수주잔고의 매출 반영 시점과 규모는 개별 사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특정 사업의 향후 매출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상미 기자 nan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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