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우드퍼드 "정부 경제 안정화 열쇠는 소통" (종합)

뉴욕(미국)=황윤주 2026. 10. 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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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마이클 우드퍼드(71)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연 수상 발표 기자회견에 전화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지출 등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향후 정책을 어떻게 예상하고 이해하느냐가 실제 정책 효과에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주체들이 당국의 정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무관하게 정책을 운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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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발표 기자회견
경제주체 정책 전망이 소비 좌우
금융위기 당시 금리 예고 효과 입증
중동 전쟁發 에너지 충격도 경고

"정부가 경제 안정화 정책을, 단순히 레버를 당겨 경제를 통제하는 행위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마이클 우드퍼드(71)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연 수상 발표 기자회견에 전화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지출 등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향후 정책을 어떻게 예상하고 이해하느냐가 실제 정책 효과에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주체들이 당국의 정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무관하게 정책을 운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마이클 우드포드가 자신의 수업에서 시험을 치르려 준비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우드퍼드 교수는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학적 토대를 마련한 공로로 로버트 어니스트 홀(83)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이 상을 받게 됐다. 수상자들은 만약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믿는지,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지에 따라 소비와 투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홀 교수는 '앞으로 벌어들일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에 의해 가계의 소비가 결정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우드퍼드 교수는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바꾸기 부담스럽기에 가격을 쉽게 조정하지 못하는 대신, 가격을 한번 조정할 때 미래 물가 전망을 한다는 연구를 진행했다. '소득이 늘면 소비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가 오른다'와 같은 지표 사이의 관계를 통해 거시경제를 살핀 이들을 전통 케인스주의자로 본다면, 이들은 여기에 개별 경제주체의 미시적 의사결정을 결합해 '신케인스주의' 경제학자로 분류한다.

우드퍼드 교수는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국민에게 설명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것이 제가 분석 틀을 개발하려 했던 핵심 목표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실제 경제정책에 활용된 대표적 사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앙은행의 대응을 꼽았다. 당시 미국과 스웨덴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낮췄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워지자 중앙은행들은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활용해 시장의 기대 심리를 부추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했다.

우드퍼드 교수는 "이는 향후 금리 정책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를 보다 명시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었고, 당장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에만 의존하는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었다"며 "모든 문제를 마법처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 안정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를 결정한 상황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우드퍼드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중동 전쟁을 지목했다. 그는 "경제적 원인에서 비롯되지 않은 사건들이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당장 그 사례를 들자면 중동 전쟁이 분명히 세계 에너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의 큰 변화는 경제의 다른 여러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이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드퍼드 교수는 "중국이 AI를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선도적인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앞으로 수십 년간 세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드퍼드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뒤 "대단한 영광이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 4시 30분께 잠을 자던 중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후 수상 당일에도 예정된 학생 시험과 학과 업무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홀 교수는 스탠퍼드대를 통해 "나는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평생 연구 경력을 바쳐왔다"며 "아주 멋진 깜짝 선물"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아내이자 논문 등의 공동 저자인 경제학자 수전 우드워드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우드퍼드 교수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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