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 에너지 휴전 합의"…美, 우크라에 무기 공급 중단 위협(종합)

뉴욕(미국)=황윤주 2026. 10. 1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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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산 무기 공급체계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러시아와 경유 공급 합의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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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압박"
젤렌스키 "처음 듣는 이야기"
美 러시아산 경유 수입 위해 제재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사전에 합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무기 공급과 정보 공유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안정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은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하며 양측 모두 동의했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언론 악시오스에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측이 이미 합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달리 우크라이나의 동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러시아 측도 휴전 합의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美, 우크라에 무기 공급·정보 공유 중단 위협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산 무기 공급체계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 10~11일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 당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중단하고, 미국산 무기 조달체계인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목록(PURL)'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PURL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관리하는 무기 조달 체계로, 유럽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국 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미국산 무기 공급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에는 중요한 지원 통로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는 한 유럽 당국자는 FT에 "그들은 키이우에 전화하고 있다. 유럽의 모든 곳에 전화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무기 공급과 정보 공유를 압박 수단으로 동원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산 경유 거래 후폭풍…베선트 "미국 국민에 좋은 일"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배경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내 에너지 가격 상승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상대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아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전력망 등을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응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에 맞춰 러시아산 경유 수입 등을 허용하는 한시적인 제재 완화 조치에 나섰다.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러시아와 경유 공급 합의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경유 거래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모든 법적 권한을 활용해 이를 이행할 것"이라며 "미국 국민에게 좋은 일이고 경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이 실제로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양국은 지난해 3월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공격이 이어지면서 합의 위반을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에도 양국이 서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양측은 상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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