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네이버웹툰, 뉴욕 코믹콘서 존재감…'4억뷰' 美 작가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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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적인 대중문화 축제 '뉴욕 코믹콘'(NYCC) 전시장에 들어서자 입구 한복판에 형광 녹색의 'WEBTOON'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인기 웹툰 '포그랜드(FOG LAND)'의 세계관을 재현한 체험형 전시 공간이었다.
미국 만화 산업을 대표하는 마블과 DC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행사장에서 한국의 네이버웹툰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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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웹툰 포그랜드 작가 사인회
DC와 협력 신작 19일 공개
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적인 대중문화 축제 '뉴욕 코믹콘'(NYCC) 전시장에 들어서자 입구 한복판에 형광 녹색의 'WEBTOON'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철제 구조물 위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캐릭터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아래는 웹툰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캐릭터 모형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인기 웹툰 '포그랜드(FOG LAND)'의 세계관을 재현한 체험형 전시 공간이었다.

부스 안으로 들어서자 100명이 넘는 관람객이 긴 줄을 늘어서 있었다. 모두 인기 웹툰 '포그랜드'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사인회는 몰려든 팬들로 인해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미국 만화 산업을 대표하는 마블과 DC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행사장에서 한국의 네이버웹툰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뉴욕 코믹콘에서 네이버웹툰은 처음으로 2개의 대형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2024년 처음 참가한 후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렸다.
올해는 현지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마블·DC코믹스 등 미국 대표 만화 기업들과의 협력까지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美 현지 창작 생태계 확장…4억회 조회 기록한 '서브제로' 작가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뉴욕코믹콘에서 '인사이드 웹툰 엔터테인먼트: 왓츠 커밍 넥스트(Inside WEBTOON Entertainment: What's Coming Next)'를 주제로 패널 행사를 열고 신규 콘텐츠와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주력했던 현지 창작자 확보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패널에는 '서브제로'(SubZero)의 작가 준퍼(Junepurr)가 참석해 작품을 완결한 소감을 전했다. 준퍼 작가는 회계법인 인턴 출신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작품을 연재하다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준퍼 작가는 "이 작품은 거의 10년 동안 작업해왔고, 말 그대로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며 "원래 회계법인에서 일했는데 인턴 시절 혼자 좋아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네이버웹툰에서 정식 연재를 제안받았을 때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됐다"며 "처음에는 웹툰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생소했고, 지금처럼 축적된 정보도 없었다. 수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하나씩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작품은 조회 수만 4억회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네이버웹툰의 개방형 창작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대형 웹툰 히트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례로 꼽힌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내용은 미국 대표 만화 출판사인 DC코믹스와의 협력 확대다. 네이버웹툰은 DC코믹스와 공동으로 오리지널 웹툰 '고담 바이 데이라이트'(Gotham by Daylight)를 오는 19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배트맨의 활동 무대로 잘 알려진 고담시를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 장르에 속한다. 기존 배트맨 세계관의 어두운 분위기를 낮 시간대의 고담시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인기 웹툰 '배트맨:웨인 패밀리 어드벤처'(Batman: Wayne Family Adventures)의 시즌 5 제작도 확정됐다. 2021년부터 시작된 네이버웹툰과 DC코믹스의 협력이 꾸준히 확대되는 배경에는 네이버웹툰의 세로 스크롤 방식이 한몫했다. 기존 미국 만화와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어서다.
이날 패널에 참석한 케이티 쿠버트 DC코믹스 그룹 에디터는 "세로 스크롤은 기존 종이 만화책과 완전히 다르다"며 "작가들이 전혀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연출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화면에는 종이 만화처럼 두 페이지를 펼처 보는 방식이 없다"며 "기존 슈퍼히어로 만화의 캐릭터들을 새로운 형식에 접목하면서 액션 장면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훨씬 몰입감 있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만화 출판사 붐(BOOM!) 스튜디오와 협력해 '마이티 몰핀 파워레인저'(Mighty Morphin Power Rangers)도 웹툰으로 선보인다. 기존 만화의 가로 컷 구성을 모바일 화면에 적합한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웹툰이 단순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넘어 기존 미국 만화 IP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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