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킹 충격…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일주일새 2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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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일주일 새 20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 포함)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655조391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수백억원 규모의 보안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해킹 사고와 직접 관련된 직원용 업무지원시스템의 서비스와 서버를 멈춰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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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늘던 정기예금도 감소
보안예산 늘리는 등 은행권 ‘비상’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일주일 새 20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5개월 연속 늘던 정기예금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을 악용한 동시다발적 금융권 해킹 사고로 불안이 커지면서 예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뒤늦게 보안 투자와 전문 인력 확대에 나섰지만 소비자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 포함)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655조3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75조5249억원에서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20조133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별도의 사전 통지나 조건 없이 원할 때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이다.

정기예금 잔액도 같은 기간 1006조871억원에서 1003조3581억원으로 2조729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68조9037억원 불어났는데, 이 흐름이 꺾인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해킹사고의 영향이 컸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해킹공격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금융사는 신한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BNK부산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곳이다. 5대 은행은 아직까지 2차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정보보호 예산 확대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내년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3년간 다른 은행의 예산 편성·집행 내역을 분석하며 투자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수백억원 규모의 보안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보안시스템 구축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내년 정보보호 투자를 늘려 서버 보안과 AI 안전성 검증, 취약점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AI를 활용해 취약점을 상시 점검하고,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접근 차단과 보안 점검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킹 사고와 직접 관련된 직원용 업무지원시스템의 서비스와 서버를 멈춰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용 신청 결과 조회, 고객 연락처 조회, 환전 신청 조회 등 6개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안전성을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금융권이 AI 해킹 위험을 미리 알고도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2주 전 금융사들에 외부에 노출된 자산 관련 보안 위험을 공유하며 대응을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열린 금융 AI 보안 위협 대응 세미나에서도 실제 AI 에이전트의 침투 사례와 구체적인 대응 방향이 소개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면서도 “보안을 강화하면서 고객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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