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이라며...삼성바이오로직스 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왜?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6. 10. 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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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따른 주당가치 희석
파업·신규 수주 둔화도 부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환율 하락과 노조 파업에도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다만 주가 눈높이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유상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며 주당가치가 희석되는 데다 노사 갈등과 신규 수주 둔화가 부담으로 꼽힌다.

10월 8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올투자·유안타·하나·현대차·DB·IBK투자증권 등이 이달 들어 일제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10만원에서 200만원, 유안타증권은 208만원에서 200만원, 하나증권은 203만원에서 195만원, 현대차증권은 198만원에서 190만원, DB증권은 220만원에서 210만원, IBK투자증권은 207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3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증권가 예상 매출은 1조3477억~1조4063억원, 영업이익은 5957억~6354억원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매출 1조4063억원, 영업이익 6354억원을 거둬 시장 예상치를 각각 5%, 8%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보다 약 5% 낮아지고, 5월 총파업 영향까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목표주가가 내려간 가장 큰 이유는 유상증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등을 위해 신주 227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주식 수 대비 약 5%에 해당한다. 유안타증권은 약 2조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EPS)이 희석되는 점을 목표주가 하향 근거로 들었다. IBK투자증권 역시 신주 발행에 따라 주당가치가 4.7% 희석될 것으로 추정했다.

노사 갈등과 신규 수주 둔화도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오는 10월 26일부터 3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5월 파업이 5일간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3주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올해 신규 수주 또한 약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액의 약 20% 수준에 그친다.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5공장 매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록빌 공장은 현재 약 50% 가동률에도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내 폴리펩타이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 사업을 GLP-1 등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넓힐 수 있다. 18만ℓ 규모 6공장 착공도 예정돼 있다.

관건은 신규 수주와 노사 문제다. 미국 의약품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고객사와 수주 논의가 다시 늘어나는 만큼 대형 계약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가 주가 반등의 조건으로 꼽힌다. 김선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의 경우 생산 안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노사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은 고객사를 불안하게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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