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 임은정 감찰 지시…“중수청장 후보자 지적질에 골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X(엑스) 게시글을 통해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알렸다. 임 청장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재직 중 새로 출범하는 중수청 특례임용을 신청해 지난 4일 광주지방중수청장에 취임했다.
윤 장관은 임 청장을 향해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신설되는 기관의 간부가,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에 대한 지적질에 골몰하는 모습을 우려의 눈으로 보시는 국민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개입과 집단행동 등 잘못된 관행이 중수청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임 청장은 윤 장관의 감찰 지시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초대 중수청장 후보가 김지용 전 검사인 것만큼은 아니어도 중수청 1호 감찰 대상이 제가 된 것은 많이 안타깝고 서글프다”며 “중수청에서도 감찰 1호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임 청장은 연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의 문제를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 6일 출근길에 “여러 차례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에 지휘 라인으로 관여한 것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고 언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임 청장은 김 후보자가 과거 검찰 재직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긴급 출국금지 등 주요 사건에 대한 기소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는 데 대해 “이의제기서를 제출한 바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 청장은 “78년 만의 수사 구조 개혁이라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1년이라는 시간도 짧아 당장 (중수청의) 정상 가동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광주지방중수청을 책임지는 1급 수사관인 임 청장의 이같은 발언에 윤호중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임 청장이 어디까지 확인하고 얘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정확한 사실은 아닌 것 같다”며 우회적인 비판 메시지를 남겼다.
"초대 중수청장이어서 더 문제"

임 청장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할 경우 직속상관이 될 김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발언도 했다. “봉욱 전 민정수석이나 이진수 법무부 차관처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나 초대 중수청장이어서 문제가 더 있다고 보는 것”이라면서다.
윤호중 장관이 임 청장에 대한 감찰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임 청장에 대한 공정·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 장관의 이번 감찰 지시는 ‘행안부 장관은 일반적으로 중대범죄수사청장과 그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한다’는 중수청법(제6조)에 근거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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