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에 패했던' 中 탁구 전설, 폭언·모욕 들었다→16세 소녀 빨간줄 그어…중국 공안, 10대 소녀 3명 행정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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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탁구 전설에게 모욕감을 준 10대 소녀들에게 빨간 줄이 그어졌다.
중국 '넷이즈'는 10일(한국시간) 베이징 경찰이 왕하오 중국 탁구 대표팀 감독을 향해 폭언을 퍼붓고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10대 3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왕하오는 중국 탁구 전설로 세계선수권(개인)과 아시안게임에서 무수히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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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 탁구 전설에게 모욕감을 준 10대 소녀들에게 빨간 줄이 그어졌다.
중국 '넷이즈'는 10일(한국시간) 베이징 경찰이 왕하오 중국 탁구 대표팀 감독을 향해 폭언을 퍼붓고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10대 3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왕하오는 중국 탁구 전설로 세계선수권(개인)과 아시안게임에서 무수히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과 맞대결해 패하면서 은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 때 단체전은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서 3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4년 선수 은퇴 후 코치 생활을 펼친 왕하오는 2023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일하고 있다.
이날 베이징시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왕하오 감독에게 발생한 사건을 재구성했다.
사건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도중 발생했다. 양, 리, 타오로 알려진 세 명의 10대 소녀를 비롯한 100여명의 사람들이 왕하오를 경기장 복도에 가로막고 공개적이고 반복적으로 모욕하며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욕설을 섞어가며 린스둥을 1단식에 배치하라고 요구했다.
세 명 중 막내는 16세, 나머지 2명은 19세로 알려졌다.
세 명은 왕하오 감독을 모욕하는 영상을 촬영해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게시했고 악성 댓글을 퍼뜨렸다.

왕하오 감독은 침착히 그 모습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했다.
매체는 "그들은 감독의 모욕적인 영상을 '만족스러운 영화'로 만들어 팬들 사이에 열심히 공유해 승리 보고서처럼 자랑했다. 이러한 악의적인 과대 광고는 대회 분위기를 완전히 망가뜨렸고 매우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미쳤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강경한 입장을 취해 세 명의 문제아를 행정 구금했다. '행정 구금'은 평생 범죄 기록이 남으며 추가 교육, 구직,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매우 큰 대가를 초래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매체는 "집회와 소란에 연루된 다른 17명 모두 경찰에 의해 조사와 교육을 받았으며 그들의 충동적인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라고 전했다.
중국탁구협회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극단적인 팬들의 소요를 규탄하며 왕하오의 권리를 지키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고 혼란을 일으킨 팬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하오 감독의 아내도 SNS에 "프로스포츠가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며 팬들의 행동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중국 팬들이 분노하는 건 최근 중국 탁구의 하락세에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9연패에 도전했던 중국은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60년 만에 정상을 밟는 순간은 중국 탁구에 굴욕적인 장면이었다.

팬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린스둥이 결승 때 왕추친을 꺾을 정도로 기량이 월등히 높아진 것을 들어 린스둥을 단체전 1단식에 기용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하오 감독은 린스둥이 남자단체전 8강에서 17세 태국 선수에게 충격패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린스둥은 3단식으로 내리고 15위 원루이보를 2단식으로 올렸다.
남자단체전에선 1~2단식 선수들이 2경기를 치르며 3단식 선수들은 한 경기만 벌인다.
중국은 원루이보가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 하리모토 도모가즈에게 전부 패하고, 왕추친도 하리모토에 0-3으로 무너지면서 매치스코어 2-3으로 지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쳤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WTT 투어 대회에서도 중국 탁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국 탁구 팬들이 온라인 상에서 강하게 감독의 선택에 비판을 가하고 무분별한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체는 "스포츠의 시장화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인기를 높이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면서도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악성 팬덤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 탁구대표팀은 팬들 사이에 혼란을 조정하는 길고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 넷이즈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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