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vs 9월 감독상' 김기동-코스타, 지략전 승자는 서울... 매직 넘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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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과 9월 이달의 감독상을 나눠 가진 두 사령탑의 맞대결답게 승부는 팽팽했다. 치열한 지략전 끝에 마지막에 웃은 쪽은 김기동 감독의 서울이었다.
8월 이달의 감독상 몫은 서울 김기동 감독이었다.
오히려 코스타 감독은 수비적인 임무를 담당하던 이탈로를 역으로 전진 배치하며 서울이 순간적으로 벌어진 공간을 역이용하려고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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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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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는 김기동 감독. |
| ⓒ 연합뉴스 |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제주SK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20승 5무 6패 승점 65점 1위, 제주는 12승 10무 9패 승점 46점 4위에 자리했다.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2위 울산HD와 격차가 15점 차로 '우승 매직 넘버'에 돌입한 서울이었으나 방심의 끈을 놓을 상황은 아니었다. A매치 휴식기 전 반둥(인도네시아)·포항에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잠시 끊겼기 때문. 김기동 감독도 "아직 취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제주 역시 2017년 준우승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최근 공식전 15경기 7승 7무 1패의 성적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 우승에 근접한 서울과 상승 곡선 제주의 만남. 역시 경기는 치열하게 흘러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최준의 크로스를 받은 문선민이 득점을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고, 후반 26분 이건희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서울은 강력했다. 후반 34분 클리말라가 칩샷을 통해 역전 골을 만들었다.
'감독상 매치' 용호상박이었던 김기동·코스타 감독의 '지략'
A매치 휴식기 후 제주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매직 넘버를 '7점'으로 줄인 서울. 이날 경기는 득점을 기록한 문선민(1골 1도움)·클리말라(1골)·이건희(1골)의 활약도 훌륭했으나 8·9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김기동·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지략 대결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최근 이들의 지휘력은 인상적이었다. 8월 이달의 감독상 몫은 서울 김기동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서울을 지휘하며 이번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냈고, 특히 8월 리그 6경기서 4승 2무로 환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제주 코스타 감독도 9월 4경기 2승 2무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처럼 최근 K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력을 뽐내고 있는 김기동·코스타 감독의 맞대결은 흥미롭게 흘러갔다. 이들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전형인 4-4-2를 꺼냈다. 전반 분위기는 그 누구도 주도권을 쥐고 흔들지 않았다.
서울은 최전방에 활동량이 좋은 정승원·클리말라·문선민·안데르손을 통해 후방 빌드업에 강점을 지닌 제주에 압박을 가했다. 경기 초반 제주는 이를 풀고 나오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발밑이 좋은 세레스틴·토비야스의 롱패스로 서서히 풀고 나왔다.
오히려 코스타 감독은 수비적인 임무를 담당하던 이탈로를 역으로 전진 배치하며 서울이 순간적으로 벌어진 공간을 역이용하려고 시도했다. 또 측면에 배치됐던 박수빈을 중원으로 끌어들이며 중원 숫자 싸움에서 유리함을 가져갔다.
전반에 상당한 힘겨루기가 진행된 가운데 김기동 감독은 해법을 찾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 중반부터 순간적인 움직임에 약점을 보인 좌측 풀백 정운을 적극 공략했고, 이를 통해 최준의 오버래핑 후 크로스를 통해 문선민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일격을 허용한 코스타 감독도 빠르게 대응했다. 선제 실점 직후 정운을 벤치로 부름과 동시에 좌측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하던 김륜성을 내려 최준·안데르손의 콤비 플레이를 막아냈다. 이는 상당히 효과를 봤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건희가 동점을 만들며 서울에 펀치를 날렸다.
동점이 된 상황 속 서울 김기동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한 채 제주의 약점을 적극 공략했다. 상대가 추가 득점을 위해 라인을 올린 점을 빠르게 간파했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자 롱볼을 시도했다. 결국 이 노림수는 통했다.
야잔의 롱패스를 문선민이 간결하게 돌리며 제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볼을 잡은 클리말라가 침착한 마무리를 통해 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코스타 감독도 실점 직후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창민·박창준을 넣었으나 김기동 감독은 황도윤을 넣어 이를 막았다.
기록으로도 치열했던 두 감독의 혈투를 엿볼 수 있었다. 점유율은 52%(서울)·48%(제주)로 그 누구도 주도했다고 말할 수 없으며 키패스 역시 8개(서울)·7개(제주)로 상대 수비 공략하는 지표 역시 비슷했다. 특히 볼 획득 기록은 91개(서울)·84개(제주)로 비등했다.
한편, 서울은 짧은 휴식 후 호주로 넘어가 오는 14일(한국시간) 멜버른 빅토리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2 E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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