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1무1패’ 가능성과 과제 동시에 보여준 모레노호 A매치 4연전 [쿠키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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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1무1패.
포백 전환과 보다 공격적인 운영, 공을 빼앗기 위한 움직임 등 모레노 감독이 무엇을 하려는지는 확인됐다는 것이다.
모레노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뒤 대표팀을 건물에 비유하면서, 한 경기 승리로 한 층을 쌓고 패배했다고 건물을 다시 허무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4경기를 통해 모레노 감독이 무엇을 하려는지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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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중심 새 색깔 시도했지만 중원·빌드업은 과제로 남아
박문성 “시간 절대적으로 부족…네 경기로 성패 판단은 이르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2-0 승리로 마쳤다. 손흥민과 오세훈이 골을 넣으면서 9·10월 A매치 4연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에콰도르에 3-0으로 승리한 뒤 우루과이에 1-4로 패했고,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4경기에서 6골을 넣고 4골을 내주며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경기별 경기력의 차이가 컸고, 모레노 감독이 내세운 축구가 대표팀에 얼마나 자리 잡았는지도 아직 판단을 유보해야 할 단계다.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변화는 포메이션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4-4-2를 기본 틀로 삼았다. 에콰도르와 데뷔전에서는 효과가 있었다. 선수들은 수비부터 최전방까지 간격을 좁히고 강하게 압박했다. 공격에서는 빠르게 좌우 방향을 전환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오현규가 측면으로 빠지면 정승원이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등 정적인 배치보다 움직임을 활용하려는 모습도 나왔다.
후반에는 공격이 살아났다. 오현규와 손흥민, 이동경이 차례로 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모레노 감독도 경기 뒤 "현재 전술 안에서 선수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해 4-4-2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부터 "3-0으로 이기면 좋은 점만 보게 될 수 있다"며 섣부른 평가를 경계했다.


모레노 감독도 당시 패인을 인정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중앙 공간이 비었고, 풀백을 높이 올린 상황에서 공을 잃자 우루과이의 빠른 전환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황인범이 돌아왔지만 한국은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4-4-2의 두 중앙 미드필더가 후방 지원과 빌드업, 압박, 공격 연결까지 많은 역할을 떠안았고 선수 간 간격도 충분히 좁혀지지 않았다. 전반 첫 슈팅은 45분에야 나왔다. 결국 한국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을 넣고 승리했지만 전술적 숙제가 모두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에서 43%-57%로 밀렸다. 후방에서 시작한 공이 중원을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수비와 골키퍼 쪽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반복됐다.
상대가 패스 길을 차단하면 공격 방향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후반 송민규를 투입한 뒤 돌파와 크로스, 오세훈의 헤더로 이어진 추가골은 조직적인 공격의 성과였다. 다만 이에 앞서 조현우의 선방으로 두 차례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결국 4연전에서 모레노 축구의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드러났다. 라인 간격을 좁히고 전방부터 압박하며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향하려는 방향은 분명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그 장점이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상대가 중원에 숫자를 더 두거나 강하게 압박했을 때 이를 풀어내는 방법은 충분하지 않았다.
네 경기 모두 전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에 이를 고쳐 나가는 과정은 고무적이었다. 다만, 4-4-2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경기 흐름을 바꿀 다른 해법 역시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전처럼 후방에서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공격진도 고립됐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어디에 놓느냐뿐 아니라 그 선수들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공을 전달하는 과정까지 만드는 것이 모레노 감독에게 남은 숙제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모레노호의 첫 4연전에서 경기별, 경기 내 편차가 크게 나타난 배경으로 짧은 준비 기간과 전술적 익숙함 부족을 꼽았다.
박 위원은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경기 안에서도 전반과 후반의 편차가 있었고 경기마다도 편차가 있었다. 결국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선수와 한국 축구에 익숙해지고 전술적으로도 익숙해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백 전환과 보다 공격적인 운영, 공을 빼앗기 위한 움직임 등 모레노 감독이 무엇을 하려는지는 확인됐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완성도는 부족해 기복이 나타났지만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며 조현택과 이한범 등 새 자원의 가능성, 경기 중 전술 수정 능력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짚었다.
반면 4-4-2에서 중앙 미드필더 2명이 밀리는 문제는 과제로 봤다. 그는 “전체 간격을 유지하고 라인을 컨트롤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중원이 많이 밀렸다. 우루과이전이 대표적이었다”며 “더 높은 수준의 상대를 만났을 때 중앙 미드필더 구성과 몇몇 포지션의 선수층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2승1무1패라는 숫자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나누기는 이르다. 에콰도르전에서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도 모든 문제를 지우지는 못했다.
박 위원은 “모레노 감독도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고, K리그에서 익숙한 4-4-2를 우선 시도한 것”이라며 “플랜A는 시작한다고 바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대표팀은 훈련 시간이 짧은 만큼 네 경기만으로 색깔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4경기를 통해 모레노 감독이 무엇을 하려는지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필요한 건 상대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구현할 수 있는 완성도다. 첫 시험을 마친 모레노호는 다음 A매치에서 그 답을 찾아가야 한다.
현동민 기자 dong7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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